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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사 마무리···신동빈 신병처리 촉각

[검찰, 롯데 오너家 정조준]롯데 수사 마무리···신동빈 신병처리 촉각

등록 2016.09.18 18:43

수정 2016.09.20 09:19

이지영

  기자

檢, 신동빈 구속영장 청구 고심신동빈, 추석연휴 현장 둘러보며 임직원 격려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검찰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검찰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조문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롯데 오너가를 정조준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검찰은 수사의 정점에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을 오는 20일 소환키로 했다.

신 회장의 검찰 출석은 수사 착수 3개월 만이다. 롯데를 겨냥한 수사는 6월 10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당시 검찰은 수사관 240여명을 투입해 소공동 그룹 본사와 신 회장 집무실·자택, 계열사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수사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수사에 착수하고 사흘 뒤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 10여곳을 대상으로 2차 압수수색에 나섰으며 신격호(94)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계열사에서 매년 300억원대 자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자금의 성격과 용처 추적에 나섰다.

주요 계열사 비리도 속속 드러났다. 롯데케미칼은 정부를 상대로 한 270억원대 소송 사기 혐의가 포착돼 기준(70) 전 사장이 구속됐다. 롯데홈쇼핑은 채널 재승인을 위한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 현직 CEO인 강현구(56) 사장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사실혼 관계인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 등에게 편법 증여하며 증여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단서도 나왔다.

핵심 수사 목표 가운데 하나인 비자금과 관련해선 뚜렷한 물증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 롯데건설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300억원대 비자금 저수지를 발견했다. 검찰은 총수 일가와의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지금까지 확인된 각종 비리의 정점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신 회장의 혐의는 2000억원대 횡령 및 배임이다. 거액의 부당 급여 수령, 특정 계열사에 대한 특혜성 지원, 총수 기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등이다.

검찰 측은 신 회장 조사를 마친 뒤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의 처벌 수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측은 “구속영정 청구 여부는 조사를 마친 이후 결정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금까지 적발된 각종 비리의 규모가 역대 최대규모인 만큼 그룹 오너의 신병처리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동빈, 추석연휴 롯데타워·유통매장 둘러봐

신 회장은 검찰소환을 앞둔 추석 연휴 강남권 주요 신규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꼼꼼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영업 현장을 파악하며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추석(15일) 하루 전 14일 신 회장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동안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공사 현장과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영업 상황 등을 직접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일정은 그룹 분위기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추석 당일에는 아무 일정 없이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물렀고, 추석 직후 16일 오후에는 대치동 롯데백화점 강남점, 도곡동 롯데슈퍼 프리미엄 푸드마켓, 롯데슈퍼 온라인전용 배송센터 롯데프레시 서초점 등을 둘러보며 추석 연휴 영업·배송 현황을 살폈다.

지난 6월 이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법무팀 등 정책본부 주요 부서들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임에도 출근했다. 신 회장 소환 일정이 공식 발표됐다는 소식에 정책본부 소속 사장·부사장급 임원들도 속속 회사로 나와 자리를 지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와 유통매장 시찰 때 신 회장은 거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며 “소환을 앞두고 행동으로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독려하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200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부회장 자리에 오른 시점부터 한국 롯데의 사업을 주도했고, 지난해 7월에는 한·일 롯데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한·일 롯데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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