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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부회장 장례식 마무리···檢 수사 다시 속도내나

[롯데사태]이인원 부회장 장례식 마무리···檢 수사 다시 속도내나

등록 2016.08.30 17:40

차재서

  기자

황각규·소진세 등 재소환 시점이 관건 신동빈 회장 소환은 추석 이후가 유력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검찰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빈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검찰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조문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

지난주 검찰 출석을 앞두고 돌연 사망한 고(故) 이인원 롯데 부회장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제동 걸린 롯데그룹 비리의혹 수사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검찰은 ‘그룹 2인자’인 고 이인원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거쳐 신동빈 롯데 회장의 소환까지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이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고인의 죽음이 수사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검찰 측 입장이라 조만간 수사망이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롯데그룹은 고 이 부회장의 발인을 끝으로 5일간의 그룹장을 마무리지었다. 그는 지난 26일 양평군 한 산책로에서 ‘롯데에는 비자금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고 이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이끌며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친인척 관련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간 부당지원 등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었으나 그의 극단적 선택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을 향하던 수사 고삐도 느슨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검찰 측에서는 수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신 회장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확보해놓은 증거가 많아 이 회장의 진술 없이도 충분히 수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 롯데그룹 주요 인사들이 장례에 참석하는 것을 감안해 소환 등 수사일정은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을 비롯한 주요 사장들의 재소환 시점과 맞물려 오너가를 겨냥한 롯데 수사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황각규·소진세 사장은 앞서 한 차례씩 검찰에 소환된 이력이 있다. 황 사장은 지난 25일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20여시간 동안 조사를 받던 중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중단됐으며 소 사장 역시 이달 15일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이 유력한 실정이다.

외부에서도 이 부회장 별세로 수사에 공백이 생긴 만큼 검찰이 ‘가신 3인방’ 중 남은 두 사람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재소환 일정을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과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한 수사 향방도 관심사다. 이들은 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구속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영장이 기각되면서 최악의 국면은 면한 바 있다. 물론 영장 재청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롯데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나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모녀 등 오너일가로 검찰의 칼끝이 옮겨가는 점도 부담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까지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 같은 움직임이 결국엔 수사의 정점인 신동빈 회장을 서서히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회장의 소환 조사는 이번주가 유력했지만 장례절차로 인해 늦춰졌고 이르면 추석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 회장으로서는 내부 조직을 다지고 대응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측근 대부분이 수사로 발이 묶인 처지라 적절히 대처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 이인원 부회장 장례식 종료와 함께 주요 인물에 대한 수사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이 사건을 신속히 마무리지으려 하는 만큼 신동빈 회장의 소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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