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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CJ헬로비전 인수, ICT 산업 전방위 파장 예고

SKT의 CJ헬로비전 인수, ICT 산업 전방위 파장 예고

등록 2015.11.01 21:34

이어진

  기자

유료방송 케이블 위축 우려, 한국 진출 앞둔 넷플릭스와 경쟁 예고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 강화, 알뜰폰업계 경쟁 ‘위축’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키로 하면서 유료방송시장, 초고속인터넷, 알뜰폰 등 유선과 무선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일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유료방송시장에선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와의 경쟁, 알뜰폰 업계 부동의 1위 등 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분야에서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이 예고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인수, 합병을 추진한다. 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정보통신기술업계 전방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방송시장만 놓고 보면 케이블업체들의 위상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업계는 그간 정보통신기술 변화 속 자구책 마련에 매진해왔다.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 해 케이블TV에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앱스토어 등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기능에 주력했다. 또한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OTT 기기 등에도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기술개발 등에 있어서 업체들의 규모가 통신사 대비 작은만큼 기술개발에 투입하는 자금의 규모도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성과를 내기도 어려웠다. CJ헬로비전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티빙스틱의 경우 모니터, TV 등에 연결,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지만, 국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IPTV, 유무선 결합 등으로 다소 위축된 케이블업계의 위상이 더욱 협소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인해 변화된 유료방송업계와 내년 한국진출을 공식화한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는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인터넷이 연결되는 대부분의 단말에서 콘텐츠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업체다. 자체 제작 드라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6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내년 초 한국 진출을 공식화하며 최근 국내에서 자사 서비스 시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해외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지속 증가하고 OTT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 1만원 이하에 서비스를 시작할 시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이 공식화된 상황에서 벌어진 인수합병인만데다 SK텔레콤이 지속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하겠다고 언급한만큼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통신분야를 살펴보면 초고속 인터넷, 알뜰폰 분야에서 파장이 예고된다.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와는 더욱 더 격차를 넓히게 되는 반면 1위 사업자인 KT와 격차를 더 좁히게 된다.

올해 2분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72만5039명. SK텔레콤을 통한 재판매는 221만7529명으로 도합 494만2568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비교 시 185만5500여명 더 많은 수준. 여기에 CJ헬로비전까지 포함할 시 274만여명 차이로 격차를 더 벌이게 된다.

KT와 비교하면 당초 328만7000여명에 달하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격차가 240만명 수준까지 좁히게 된다. 최근 통신사들이 무선을 넘어서 유선과 융합하는 형태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사물인터넷 등의 서비스들이 ‘가정’ 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신규 서비스 확산에도 상당한 강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뜰폰 업계의 일대 파장도 예고된다. CJ헬로비전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88만1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명실공히 국내 1위 알뜰폰 업체다. 당초 서비스를 시작한 2012년에는 KT의 망을 임대, 이를 제공해왔지만, 최근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SK텔레콤 망도 임대, 국내 양대 이동통신망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거듭났다. ’설현폰’으로 유명한 스마트폰 ‘루나’를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SK텔레콤의 휴대폰 유통을 담당하는 SK네트웍스를 통한 것이었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라는 알뜰폰 자회사도 이미 보유 중에 있다. SK텔링크의 가입자수는 CJ헬로비전에 근접하는 85만명 수준으로 업계 2위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 170만명 이상의 알뜰폰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부동의 1위 업체로 우뚝 서게 되는 SK텔레콤은 ‘저가 요금제 = 알뜰폰’, ‘중고가 요금제 = SK텔레콤’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 특히 단말만을 구입해 유심칩만을 끼워 사용하는 요금제가 알뜰폰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들 가입자도 자사 가입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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