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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등기임원 연봉공개 시작···오너가 얼마나 받을까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공개 시작···오너가 얼마나 받을까

등록 2014.03.24 17:20

수정 2014.03.24 17:35

강길홍

  기자

오는 31일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이부진·정몽구·구본무 등 눈길

대기업 등기임원 연봉 공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재벌 오너家 등기임원의 연봉 공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상장 기업들은 올해부터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의 개인별 보수가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기존에는 등기임원 전체에게 지급되는 보수 총액과 평균 액수만 공개하면 됐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대기업 임원의 연봉 공개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오너 경영자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작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은 결산 이후 90일 이내여서 오는 31일까지다.

오너가 가운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가장 주목받는다.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됐다. 이 사장은 삼성家에서 유일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4월1일에 제출했다. 지난 2012년에는 3월30일, 2011년에는 3월31일에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의선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지난 14일 주총에서 나란히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도 지난해에는 4월1일 전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했고 2012년에는 3월30일, 2011년에는 3월31일에 공개했다.

LG그룹 오너家에서는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LG는 지난해에는 4월1일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했고 2012년에는 3월30일, 2011년에는 3월31일에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29일, 2012년 3월30일, 2011년 3월31일에 제출했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쇼핑 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지난 21일 열린 주총에서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되면서 연봉공개 대상이다. 또한 조석래 효성 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돼 연봉공개를 앞두고 있다.

반면 연봉공개를 앞두고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오너가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먼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올해 임기가 만료된 현대제철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다만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여전히 현대제철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연봉공개와 관련 없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야 했다.

횡령 등의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CJ오쇼핑, CJ E&M, CJ CGV 등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일찌감치 등기임원에서 이탈한 오너가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이들이 지급받은 개인별 연봉은 확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2월 신세계와 이마트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오리온의 등기이사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등기이사 보수 공개가 공론화된 지난 6월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서 사퇴하면서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지만 뒤늦게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비판을 받았다. 조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 연봉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하고 등기임원으로 복귀했다.

한편 지난 21일까지 작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4개 상장사 중 등기임원 개별 연봉이 공개된 곳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한라비스테온공조, S&T중공업 등 세 곳이다.

10대그룹 상장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현재까지 유일하다. 지난달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LG디스플레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1억5200만원이다. 근로소득이 9억4500만원, 상여금이 2억700만원이었다. 정호영 부사장(CFO)은 5억4200만원을 받았다.

박용환 한라비스테온공조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2억2800만원이었다. 지난 7일 사임한 박재석 전 S&T중공업 사장은 작년 연봉으로 7억3천530만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대기업 등기임원의 연봉공개가 사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노사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등기임원의 연봉공개로 사내 임원 간에도 서로의 연봉을 알게 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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