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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가슴과 엉덩이’에 빠진 에로 거장 틴토 브라스 ‘회고전’ PiFan 개최

‘젖가슴과 엉덩이’에 빠진 에로 거장 틴토 브라스 ‘회고전’ PiFan 개최

등록 2014.07.11 10:52

김재범

  기자

‘젖가슴과 엉덩이’에 빠진 에로 거장 틴토 브라스 ‘회고전’ PiFan 개최 기사의 사진

에로를 예술로 끌어올린 감독으로 추앙받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에로 거장 틴토브라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회고전이 열린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PiFan)가 에로티시즘과 섹스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하여 영화사에 큰 자취를 남긴 ‘틴토 브라스 회고전’을 개최한다.

이번 회고전은 그의 영화적 성취를 국내에 소개하고 그가 단순히 ‘젖가슴과 엉덩이’ 영화감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명적인 여인’과 ‘아우성’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장 뤽 고다르 영화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극찬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주목해볼만 하다.

올해 PiFan에선 그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트레이드마크인 섹스필름을 거쳐 21세기 작품까지 아우르는 여섯 편의 영화와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한 편을 소개한다.

먼저 공개될 ‘치명적인 여인’(1967)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루이 트린티냥 주연작으로 이탈리안 서스펜스 장르인 지알로(Giallo)를 1960년대 팝 아트, 섹스, 록음악 그리고 만화 같은 편집 방식과 교합시켜 보여준 틴토 브라스의 초기 작품이다.

‘젖가슴과 엉덩이’에 빠진 에로 거장 틴토 브라스 ‘회고전’ PiFan 개최 기사의 사진

‘아우성’(1968)은 1970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틴토 브라스에게 감독상 후보의 명예를 안긴 작품이다. 반문화적인 성격과 히피, 반전운동에 대한 메시지가 강하게 담겼지만, 이 영화에서도 그의 섹스와 여성의 육체에 대한 관심은 숨길 수가 없다. 싸이키델릭 팝 아트, 충격적인 영상, 펑크 록음악, 에로티시즘과 고다르의 정치성을 한꺼번에 조합한 걸작으로 불린다.

‘살롱 키티’(1976)는 실제 사건을 각색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에로틱 스릴러로, 나치 정부의 친위대가 당원들과 고위 인사들에게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베를린의 사창가를 인수,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스파이들을 매춘부로 위장시킨 얘기를 담고 있다. 에로티카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작품이라 평가 받지만 개봉 당시에 파격적인 성애묘사로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칼리 귤라’(1979)는 틴토 브라스의 가장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악명 높은 로마 황제 칼리귤라의 흥망성쇠를 다룬 영화다. 파격적인 내용과 지나치게 수위가 높은 장면으로 편집 과정에서 영화사와 갈등을 빚었으며, 이후 틴토 브라스는 이 작품의 편집권을 박탈하는 뒷얘기도 담고 있다.

‘올 레이디 두 잇’(1992) 역시 틴토 브라스의 대표작 가운데 한 편이다. 여성의 엉덩이에 대한 집착을 보여 준 틴토 브라스의 관음적인 에로티시즘이 담겨 있다.

가장 최근 작인 ‘두 잇’(2003)은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작품으로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젊은 커플의 성과 쾌락에 대해 담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골적인 표현과 장난스러움, 가벼움 등으로 회귀한, 아주 ‘틴토 브라스’다운 작품으로 불린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커플을 훔쳐보는 인물로 틴토 브라스 자신이 깜짝 출연한다.

‘틴토 브라스의 모든 것’(2014)은 틴토 브라스의 ‘A부터 Z까지’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1980~90년대 남성 관객들에게 핑크빛 판타지를 선사했던 에로티시즘의 거장 틴토 브라스 감독과 그의 작품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과격하고 정치적이었던 초기 작품부터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섹스 영화들까지 영화 역사상 가장 음탕한 감독으로 꼽히는 그의 속내와 고집은 무엇인지 가감없이 담았다. 그의 영원한 관심사인 여성의 풍만한 엉덩이는 다큐멘터리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한편, 올해 18회를 맞이하는 즐거운 한여름의 영화 축제, PiFan은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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