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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조합-시공사 갈등 극심···제2둔촌주공 사태 우려

부동산 부동산일반 도시정비 공사비 폭탄

조합-시공사 갈등 극심···제2둔촌주공 사태 우려

등록 2024.02.12 07:01

주현철

  기자

건설공사비 3년간 26%↑...소비자물가지수의 2배 상승자재값 급등에 시장 위축···사업장선 조합-시공사 갈등시공사, 조합에 '공사비 증액' 공문 발송까지 이어져

[DB 아파트, 주택, 대출, 금리, 물가, 부동산, 주택담보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아파트, 주택, 대출, 금리, 물가, 부동산, 주택담보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건설 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전국 곳곳의 정비사업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놓고 시공사와 조합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2월 153.26(잠정치·2015년 100 기준)으로 1년 새 3.2%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코로나 기간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1년 14.0%, 2022년 7.0% 상승했다. 2020년 말 121.80이던 지수는 3년 새 25.8%나 뛰었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2.3%)보다 2배가량 높다.

시멘트값도 1년 만에 5% 이상 올랐다. 2020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건설협회 집계를 살펴보면 시멘트 1톤당 작년 11월 기준 평균 11만1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2년 11월 시멘트 1톤당 가격이 10만5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3% 오른 수준이다. 시멘트값은 2020년 톤당 7만5000원에서 지난해 말까지 48% 수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철근 원재료인 고철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내 중량A 평균 철 스크랩 가격은 톤당 4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2만8000원 상승했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국제수요 증가 때문이다.

건설 공사비 상승은 분양가 인상의 요인이 된다. 이에 조합과 시공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사업지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에 공사비를 기존 2조6363억원에서 4조775억원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3.3㎡당 공사비가 548만원에서 829만원으로 50% 넘게 오르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부산 진구 범천동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에 공사비를 올려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기존 도급 계약상 3.3㎡당 539만9000원이었던 공사비를 3.3㎡당 926만원으로 증액 요청했다.

이는 기존 공사비 대비 72%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공사비 산출 기준은 2023년 11월로 착공 기준일(2021년 1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공사 기간 역시 47개월에서 62개월로 15개월을 연장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던 GS건설이 조합 측에 공사비를 3.3㎡당 549만원에서 987만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합과 갈등을 빚다 작년 6월 시공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장도 공사비 인상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가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3.3㎡당 공사비를 660만원에서 889만원으로 인상할 것을 조합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조합이 개최한 공사계약변경 약정체결 총회에서 반대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증액안이 부결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분양가가 더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정비사업구역에서 공사비를 사이에 둔 혼란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대출 금리와 자잿값, 인건비 등이 줄줄이 상승하면서 건설공사비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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