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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윳값 협상 결렬···가격 결정 31일로 연기

원윳값 협상 결렬···가격 결정 31일로 연기

등록 2022.10.14 13:00

김민지

  기자

유업체·낙농가, 15일 새 가격 정하기로 했지만'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시기 입장 차 못 좁혀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낙농가와 유업체의 원유(原乳·우유 원료) 가격 협상이 결렬됐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새 원유 가격을 정하기로 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며 이달 31일로 미뤄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낙농진흥회 원유가격결정소위원회는 전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통상적으로 낙농가와 유업체들은 6월부터 원유 가격 협상에 돌입해 8월부터는 새 가격을 정한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 결정 체계를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바꾸는 낙농제도 개편안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대치했다.

생산비 연동제는 최근 2년간 생산비 증감분의 10% 범위에서만 원유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 제도가 우유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을 끌어올리기만 한다고 보고 개편을 추진해왔다. 지난 2년간 생산비는 리터(ℓ)당 52원 올랐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의 쓰임에 따라 나뉘는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가격을 각각 다르게 적용하는 제도다. 음용유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유지하고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드는 가공유는 음용유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한다. 저렴한 수입 가공유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해 국산 우유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낙농가는 제도 개편에 강하게 반대하며 유업체 공장에서 집회까지 여는 등 갈등이 심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설득 끝에 지난 9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고 이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의결하기로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낙농진흥회는 같은 달 16일 이사회를 열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과 낙농진흥회 의사결정 구조 개편안을 통과시켰다. 합의안에는 올해 원유 가격 협상을 위한 새 규칙을 마련해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20일에야 우윳값 협상이 시작됐다.

낙농가와 유업체들은 여전히 새 원윳값의 인상 폭과 적용 시기를 놓고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이번에 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애당초 양측이 합의한 가격 결정 시한은 오는 15일이었는데, 한 달 안에 새 규칙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낙농가들은 올해까지 생산비 연동제를 따르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생산비 연동제가 적용되면 새 원윳값은 리터당 47원~58원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우유 소비자 가격이 최대 5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의 전국 흰 우유 소비자 가격 평균은 리터당 2728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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