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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오너家 명예회장도, 며느리도···식지 않은 자사주 매입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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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이미경, ㈜효성·효성화학 주식 7억 매수
작년 말부터 오너일가 매집 이어져, 200억 추산
4세 6인방, 올 4월까지 계열사 주식 사들이기도
코로나19 수혜 사실상 종료, 주가 급락 방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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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효성그룹 오너일가의 자사주 쇼핑이 이어지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월부터 그룹사 주식을 골고루 사들이고 있고, 조현준 회장 부인과 오너 4세들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오너가의 누적 매수금만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달 6일부터 14일까지 지주사 ㈜효성 주식 3900주를 장내매수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7만3815원이며, 총 2억8769만원 상당이다. 이에 따라 조 명예회장 ㈜효성 지분율은 9.64%에서 9.66%로 0.02%포인트 증가했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화학 주식 2150주도 주당 16만7055원에 확보했다. 총 투자금은 3억5860만원이다.

조 명예회장 첫째 며느리인 이미경 씨는 지난달 6월 처음으로 ㈜효성 주식 340주를 취득했다. 하지만 당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에는 이 내용이 공시되지 않았다. 이 씨는 이달 6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주식 160주를 장내매입했다. 각각 종가 7만4500원과 7만5400원에 대입하면 총 1202만원이다. 또 이 씨는 효성화학 주식 200주를 사들였는데, 총 3335만원어치로 계산된다.

두 사람의 이번 주식 취득액은 약 7억원 규모로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1년새 오너가 전반에서 핵심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우선 조 회장 세 자녀와 조현상 부회장 세 자녀는 지난해 말 ㈜효성을 비롯해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총 4개사 주식을 약 30억원에 확보했다. 조 회장 장녀인 인영 씨와 조 부회장 장녀 인서 씨는 2008년 오너 4세 중 처음으로 ㈜효성 주식을 매입했다. 이후 약 11년간 다른 4세들의 지분 확보 움직임은 없었다. 하지만 2019년 12월 인영 씨와 인서 씨를 포함해 그동안 '무(無)주식'이던 조 회장 장남 재현 씨와 조 부회장 세 자녀가 ㈜효성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 4인은 작년 말 계열사 주식도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4세들의 갑작스러운 연말 주식 매입 배경에는 배당금이 있다고 분석했다. 효성그룹 계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특수효과를 누렸고, 이에 따라 대대적인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4세들은 올해 1월과 2월, 4월에도 추가로 사들였다.

경영 일선에서 후퇴한 조 명예회장도 5년 만에 재등판했다. 조 명예회장은 2017년 1월 장남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이후 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고 있다. 지주사 지분율을 살펴보면 21% 이상을 보유한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최대주주와 2대주주 지위를 구축한 상태다. 3대주주인 조 명예회장이 굳이 주식을 사들이며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은 지난 2월부터 그룹사 주식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금액만 150억원에 근접한다. 특히 글로벌 스판덱스 업체인 효성티앤씨에 가장 많은 현금을 집어넣었다.

이 씨는 지난 6월 말부터 계열사 주식 매수에 나섰다. 현재 보유 중인 각사 주식은 ▲㈜효성 500주 ▲효성화학 525주 ▲효성첨단소재 655주 ▲효성중공업 330주 ▲효성티앤씨 320주다. 이희상 한국제분 회장 삼녀인 이 씨는 미국 보스턴 음악대학 NEC(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재원으로, 2001년 조 회장과 결혼했다. '금녀'(禁女) 전통을 철저히 따르는 효성그룹은 여성의 경영 참여가 불가하지만, 주식 보유는 가능하다. 하지만 3세 며느리 신분으로 그룹사 주식을 취득한 것은 이 씨가 유일하다.

이처럼 오너가가 총출동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으로 바라보고 있다. 효성화학의 경우 지난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주가는 연초 36만원 대비 50% 가량 빠졌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45%, 30%씩 하락한 상태다.

특히 효성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데, 조 명예회장은 두 아들에 비해 주식 매입 부담이 적다. 또 이 씨의 경우 '효성가 안주인' 입지를 넓힐 수 있다. 실제 조 명예회장 부인인 송광자 여사는 한때 효성 지분율이 0.73%였다. 4세들 역시 장기적으로 주식을 증여나 상속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대비라는 해석이다. 보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활용할 수 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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