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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계열사 배당, '모 아니면 도'···효성티앤씨는 10배 늘었다

효성 계열사 배당, '모 아니면 도'···효성티앤씨는 10배 늘었다

등록 2022.03.03 15:24

이세정

  기자

6개 상장사 총영업익 409%↑ '역대급'㈜효성, 사상 최고 실적에 배당 30% 늘려효성첨단소재, 첫 배당서 주당 1만원 결정효성티앤씨, 전년 5000원에서 올해 5만원 ITX·화학·중공업 3사, 동일수준이거나 무배당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지난해 줄줄이 호실적을 달성했지만, '배당금 잔치'는 일부 회사에서만 이뤄진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효성첨단소재는 배당 규모를 10배나 확대한 반면, 효성화학과 효성중공업은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과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효성ITX, 효성중공업 등 그룹 6개 상장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합계 매출 21조7563억원, 영업이익 2조7905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5조4377억원, 영업이익 5478억원과 비교할 때 각각 40.9%, 409.4% 급증한 수치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효성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5389억원, 영업이익 640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7.1% 늘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18년 지주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 최대치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3조5978억원, 영업이익 43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24%, 영업이익은 1178.37% 성장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지주사 분할 이후 기록한 최고 실적(2019년 매출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을 갈아치웠다.

효성티앤씨는 단일 회사로서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조원 이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66.5% 늘어난 8조5960억원, 영업이익은 434.1% 확대된 1조4237억원이었다.

효성화학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143.9% 성장했고, 효성중공업도 3.7%, 172.4%씩 늘어났다. 특히 효성화학의 연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ITX는 다른 계열사와 비교할 때 유일하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외형 축소에도 불구,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효성ITX는 지난해 매출은 1.7% 감소한 475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7% 늘어난 203억원으로 집계됐다.

㈜효성과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3사는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공격적인 배당을 결정했다.

㈜효성은 2021년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5000원과 비교할 때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배당금 총액은 995억원에서 1294억원으로 확대됐다.

효성첨단소재는 분할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2018년부터 3년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던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 배당금은 447억원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계열사는 효성티앤씨다. 효성티앤씨는 전년 5000원보다 10배 확대된 주당 5만원을 배당한다. 총 규모는 2158억원으로, 그룹 계열사 중 최대다.

반면 나머지 3사는 전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거나,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효성ITX는 지난해와 동일한 보통주당 300원, 종류주(우선주)당 305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1~3분기까지 150원씩의 분기배당까지 고려하면, 연간 배당액은 보통주 750원, 우선주 755원이다. 총 배당금은 2년 연속 89억원으로 동결됐다.

효성ITX의 영업이익과 순이순이 전년 대비 성장한 만큼, 배당 여력도 늘어난 듯 보인다. 하지만 그 폭이 1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대폭 늘리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효성화학은 2년 연속 배당을 멈춘다. 2020년까지만 해도 결산 배당으로 주당 5000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배당을 하지 않는다. 물적분할된 이후 단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효성중공업 역시 이번에도 배당금은 없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업황 부진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나, 신사업 투자 자금을 쌓기 위해 배당을 건너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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