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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90조 들고 유럽 출장···반도체 통큰 결단 촉각

이재용, 90조 들고 유럽 출장···반도체 통큰 결단 촉각

등록 2022.06.03 11:26

김정훈

  기자

출장서 M&A 결실 나올 수도···투자 최종점검 유력450조 투자 플랜 가동, 해외 90조 'M&A 자금' 포함삼성-인텔 협력 어디까지?···ARM 공동투자설 확산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차량용반도체 투자 관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주 유럽 출장길에 올라 인수합병(M&A) 투자를 최종 점검한다. 삼성 안팎에서 대형 M&A 발표 시기가 올해 3분기로 유력해졌다는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네덜란드 ASML을 방문해 반도체 장비 협의는 물론, 유럽의 파트너들과 시스템반도체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삼성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지는 유럽 출장에서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 차세대반도체 기술 투자 및 협력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이 열흘 넘게 이어지는 강행군이어서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뿐 아니라 인근 스위스 등 몇몇 국가를 이동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올해 첫 해외 출장에는 한종희 부회장, 또는 경계현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조직을 총괄하는 정현호 부회장이 조력자로 함께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치러진 공판에서 재판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출장 일정을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 경영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에 이어 6개월 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매주 법정 출석으로 해외 출장에 자유롭지 못했으나 '친기업 정부'를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유럽 출장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덜란드에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하는 ASML 본사가 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유럽 출장에서 이 회사 경영진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다졌다.

삼성전자와 ASML 간 장비 협력은 평택캠퍼스 3공장 가동 및 4공장 준비 등 시설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와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EUV 장비 확보에서는 TSMC에 뒤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발표 후 유럽 출장 일정을 잡은 것은 투자 부문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이번 출장의 무게 중심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발표가 유력한 M&A로 시선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께 하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달 10일 윤정부 출범 직후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4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중 해외 투자는 90조원 규모다. M&A를 진행한다면 해외 투자비 계획에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선 매물로 나온 일본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상대로 삼성이 인텔과 손잡고 공동투자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ARM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추진할 수 있는 유력한 기업으로 거론됐다. 최근 이 부회장과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팻 겔싱어 인텔 CEO도 ARM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삼성-인텔의 ARM 투자 협력설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ARM의 설계자산(IP)을 활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의지를 드러낸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비전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ARM 지분투자 시너지는 상당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의 M&A 타깃으로 거론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차량용 칩 개발·설계 부문에서 경쟁력이 뒤쳐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발달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유럽에는 NXP반도체(네덜란드),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인피니온(독일) 등 차량용 반도체 빅5 중 3개사가 몰려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절반 이상 점유하고 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이 반도체 공급난에 몸값이 다소 비싸졌다고 해도 삼성 입장에선 투자 여력이 충분한 후보군"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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