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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조 투자에 녹아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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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450조 투자 계획 발표 후 "목숨 걸고 할 것"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굳건하나 '기술 초격차' 위기
팹리스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에 고전
대규모 투자로 위기 정면 돌파···'반도체 초강대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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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간 450조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초대강국'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그 이면에는 삼성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급망 불안 등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투자계획 발표 후 지난 25일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450조원 투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 "앞만 보고 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열흘간 북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도 "오랜 파트너들과 미래 대화를 나눴고 시장의 냉혹한 현실도 직접 보고 왔다"며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삼성의 위기감은 투자 발표 계획 자료에도 녹아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정보기술(IT)에 국내 360조원을 포함해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반도체 사업이 처한 어려움을 상세히 설명했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 각국이 중요성을 인식해 전략산업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견제와 추격이 거세지고 있고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는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은 자료를 통해 30여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 업체의 도전이 거센 상황이며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상식에 균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얼마전만해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시장점유율과 기술개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이제 조금만 휘청이면 뒤쳐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격차가 좁혀지며 초격차 전략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기존 시장의 투자에 대한 우려와 삼성의 중장기 고민, 방향성이 종합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성장도 위협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주목하고 있다. 2016년 중국 국유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후베이성 지방정부와 국가반도체산업투자펀드(CICF) 지원을 받아 우한에 설립된 YMTC는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자체 설계·개발하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주요 공급업체의 백업 옵션으로 YMTC를 검토 중이다. YMTC는 메모리칩 기술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비해 1세대 정도 뒤쳐져 있으며 만약 계약이 성사될 경우 보급형 모델에 칩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우리 기업에 잠재적인 위협은 되겠지만 EUV(극자외선) 장비 반입이 금지된 상황에선 첨단제품이 나올 수 없다"며 "애플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YMTC의 제품을 사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후발주자로 1위 업체를 쫓아가야 하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2030년 시스템반도체 부문 세계 1위 목표로 내걸었으나 점유율 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주요 시스템반도체 사업 중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이미지센서 등은 1등 업체들과 자사의 시장 격차가 크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현재 시스템온칩은 퀄컴,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각각 삼성전자에 비해 앞서 있다.

파운드리의 경우 작년 4분기 기준 대만 TSMC가 글로벌 점유율 52.1%로 압도적이며 삼성전자는 18.3%를 기록해 점유율 20%의 벽을 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은 위기 상황을 뛰어 넘기 위해 메모리 초격차를 확대하고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에서 역전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각 분야별 상세 투자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반도체에 투자가 절반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문연구원은 "삼성이 투자 확대를 발표한 만큼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이 나올 수 있다"며 "TSMC와의 규모 차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술력 차이 등을 좁혀야 하는 만큼 투자와 기술력 가진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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