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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업 힘주는 유통업계, 승기 잡을 기업은?

반려동물 사업 힘주는 유통업계, 승기 잡을 기업은?

등록 2021.07.28 16:40

김민지

  기자

GS리테일, IMM PE와 ‘펫프렌즈’ 지분 획득이마트 몰리스펫샵 오프라인→온라인 강화롯데마트도 반려동물 특화 매장 오픈 예정

반려동물 사업 힘주는 유통업계, 승기 잡을 기업은? 기사의 사진

‘압도적 1위’ 없이 중소업체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유통 업체들이 승기를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만큼 각 유통 대기업들도 보유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으로 반려동물 용품 당일 배송 업체인 ‘펫프렌즈’ 지분 95%를 인수했다. 이 중 GS리테일은 30%를 취득하기로 했다.

앞서 GS리테일은 2018년 인수한 반려동물 서비스 자회사 ‘어바웃펫’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용품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어바웃펫 반려동물 양육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판매하고 반려인 간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잠재성과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력을 일찍부터 파악한 것. 온라인 선점을 위해 올해 5월에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어바웃펫에 네이버의 개인화 상품 추천 기술을 적용했다. 이밖에도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입점, 당일 배송 서비스, 24시간 전문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매장을 위주로 ‘몰리스펫샵’을 운영해온 이마트도 이커머스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마트는 2010년 몰리스펫샵을 론칭했다. 당시만 해도 반려동물 먹거리와 용품·미용·호텔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전문매장이 없었기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 3년 만에 20개 점을 돌파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현재 오프라인 매장은 30여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마트는 몰리스의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SG닷컴은 물론이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상품 판로를 넓힌 것이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 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직영 채널을 개설한 곳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은 기존 이마트 내 반려동물 용품 판매 코너를 ‘미니 몰리스’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미니 몰리스는 반려동물 고급 사료와 간식, 이미용기기 진열 비중을 기존 대비 3배 확대한 매장이다.

롯데마트는 아직 전문 브랜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새 성장동력으로 ‘카테고리 킬러’ 매장 전략을 펼치면서 하반기 은평점에 반려동물 특화 전문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용품과 먹거리를 비롯해 건기식, 가구까지 판매하고 의료와 미용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카테고리 킬러 매장은 향후 롯데온과의 연계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온이 특정 카테고리에 튿화된 버티컬 플랫폼 강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 KB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는 604만 가구, 반려인구 수는 14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가구 중 향후 개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47.8%로 집계돼 반려인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 또한 국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10년 후인 2027년 6조55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려인들의 반려동물 용품 구매처를 살펴보면 오프라인 지배력은 약화하고 있는 추세다. 오픈서베이의 반려동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소비자 중 52.4%는 사료 1순위 구매처가 온라인이라고 응답했다. 사료 외 용품에서도 45.4%의 소비자가 온라인 구매를 가장 선호했다. 현재 유통 산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와 맞물려 반려동물 용품 구매에 있어서도 온라인 구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반려동물 시장은 잠재력이 높지만, 중소업체 위주로 이뤄져 있고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없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전략을 빠르게 구사하는 업체가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반려동물 산업은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면서 “국내 반려동물 시장 역시 GDP(국내총생산)가 올라가면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돼 각 업체들이 이를 선점하려는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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