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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계열사 상장 나선 롯데···지배구조 개편 재시동

3년만에 계열사 상장 나선 롯데···지배구조 개편 재시동

등록 2021.06.03 16:21

수정 2021.06.04 08:57

정혜인

  기자

롯데렌탈,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최대주주 호텔롯데 기업가치 제고·투자금 회수 기대계열사 상장 먼저 추진해 일본 롯데 의존도 줄이기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이 3년만에 계열사 상장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출범 후 ‘뉴롯데’를 선언하며 일본 롯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했으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 일본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다. 롯데렌탈이 상장을 마치면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제고가 가능한 만큼 ‘뉴롯데’ 재구축 첫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롯데렌탈(옛 KT렌탈)은 롯데그룹이 지난 2015년 인수한 이래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다. 매출액은 2016년 1조5357억원, 2017년 1조7955억원, 2018년 1조8859억원, 2019년 2조732억원, 2020년 2조277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2016년 1117억원, 2017년 1297억원, 2018년 1180억원, 2019년 1305억원, 2020년 16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기준 현재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지분 47.06%를 보유한 호텔롯데이며 부산롯데호텔(28.43%), 롯데손해보험(4.90%), 국민연금이 투자한 그로쓰파트너(19.61%)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을 1조200억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롯데렌탈의 기업가치가 약 2조원대를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단행된 롯데렌탈 무상증자에서 투자회사 레드스탁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을 호텔롯데가 사들였는데, 당시 호텔롯데가 인수한 주당 가격이 7만6599원이라는 점으로 추산해보면 롯데렌탈의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롯데렌탈이 상장하면 2017년 8월 롯데정보통신 이후 롯데그룹이 3년만에 상장시키는 계열사가 된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상장하면 호텔롯데의 자산가치가 재평가돼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 금액을 다시 국내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2017년 지주사 출범 당시 우량 계열사들을 상장시키고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롯데정보통신 외에 상장에 성공한 케이스가 없다. 신동빈 회장과 오너일가가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고 계열사 대다수의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의 마지막 카드인 호텔롯데 상장은 현재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의 실질적 지주사로,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벗어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해서 2015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다. 롯데그룹은 2017년 롯데지주 출범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롯데물산,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렌탈 등 주요 계열사들이 호텔롯데의 지배력 아래에 놓여있어 지주체제가 ‘미완’인 상태다. 또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도 호텔롯데가 11.1%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13.0%)에 이은 2대 주주에 해당한다. 이런 호텔롯데의 지분은 자기주식과 부산롯데호텔 지분을 제외하면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L투자회사가 99% 이상 보유 중이기 때문에, 롯데그룹이 사실상 일본과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상장을 마치고 다른 계열사들의 줄상장에까지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컬처웍스,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롯데GRS(롯데리아) 등이 다음 상장 주자로 꼽힌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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