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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 롯데 증류소주 ‘대장부21’ 5년만에 단종

[단독]”흥행 실패” 롯데 증류소주 ‘대장부21’ 5년만에 단종

등록 2021.05.07 14:52

수정 2021.05.07 18:53

정혜인

  기자

증류식 소주 ‘대중화’ 목표 가격경쟁력 내세웠으나점유율 확대 실패 3월 말 생산 중단 재고 소진 중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롯데주류)이 2016년 증류식 소주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야심차게 내놨던 ‘대장부 21’이 5년만에 단종된다. 증류식 소주 시장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시장인 유흥 시장이 주춤한 영향이 작용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 3월 말부터 ‘대장부 21’의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소매채널에서는 ‘대장부 21’의 재고를 소진하는 한편 ‘대장부 23’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장부 21’은 롯데주류가 2016년 증류식 소주를 대중화 하기 위해 내놓은 제품이다.

증류식 소주는 일반 희석식 소주와 비교해 도수가 높고 가격도 비싸다.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광주요의 ‘화요’와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가 양분하고 있는데 가격대도 일반 주점에서 ‘화요’가 4만원 이상, ‘일품진로’가 2만5000원 이상에서 판매된다.

롯데주류는 2016년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취했다. 먼저 출시한 알코올 도수 25도의 ‘대장부 25’가 다른 증류식 소주와 경쟁하도록 하는 한편 뒤이어 출시한 ‘대장부 21’은 일반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중간으로 포지셔닝 했다. 이에 ‘대장부 21’은 일반 녹색 소주병에 담겼고 가격도 일반 주점에서 약 5000~6000원대로 구입할 수 있도록 대폭 낮췄다.

‘대장부’는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출시 초기에는 공급 물량이 부족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3월 알코올 도수 23도의 ‘대장부 23’을 추가로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류식 소주 시장 규모의 성장이 기대보다 더딘 데다 증류식 소주 특성상 공급량이 부족하다는 단점 탓에 롯데주류가 ‘대장부’ 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류식 소주 시장 규모는 정확히 집계된 바는 없으나 2015년 약 7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0~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롯데주류 등 신규 사업자가 등장하면서 성장한 측면이 크고 시장 점유율도 여전히 ‘화요’와 ‘일품진로’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 자체도 전체 소주 시장 약 2조원에 비해 아직 미미하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류 시장, 특히 식당·주점 등 유흥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롯데주류가 ‘대장부 21’을 접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롯데주류는 ‘대장부 25’ ‘대장부 23’으로 증류식 소주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 우선 단종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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