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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손잡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승부수

KKR 손잡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승부수

등록 2018.10.15 13:38

차재서

  기자

신한지주, 세계 3대 사모펀드 KKR과 협약 내년부터 ‘5조원’ 펀드 꾸려 공동 운영키로 글로벌 사업 강화 포석···IB 경쟁력 커질 듯“KKR, 신한 ‘2대 주주’ 등극” 관측도 ‘솔솔’

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세계 3대 사모펀드(PEF) 중 한 곳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을 잡았다. 2020년 해외 사업 순이익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최근 서울을 찾은 조셉 배 KKR 공동대표와 만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은행지주가 글로벌 사모펀드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첫 사례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용병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그룹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간 조 회장은 올 상반기 기준 13% 수준인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20년엔 20%대로 확대하겠다고 누차 강조해왔다.

업계 내에서는 KKR과 공동 전선을 구축한 신한금융이 인수합병(M&A) 위주의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자산운용이나 투자은행(IB) 등 분야의 경쟁력을 두루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KKR은 칼라일, 블랙스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PEF 운용사다. 작년말 기준 1680억달러(약 19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10조4000억원대 아시아펀드를 조성해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신한금융과 KKR이 서명한 계약서에는 최대 5조원 규모의 펀드를 함께 조성하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오렌지라이프 등 신한금융 주력 계열사가 출자자로 참여하고 이들 중 한 곳이 KKR과 공동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다. 내년 초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들의 펀드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자 KKR을 지주사의 주요 주주로 두는 방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일환으로 신한지주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 중 일부를 KKR에 넘긴 뒤 향후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전환할 때 신한지주 주식과 교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 KKR은 사실상 ‘2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신한금융 주요 주주는 10%대 지분을 보유한 재일교포와 국민연금(지분율 9.55%), 블랙록(6.13%), BNP파리바(3.55%) 등인데 국민연금과 블랙록은 순수 재무적 투자자로 분류된다.

덧붙여 오렌지라이프 지분 일부를 KKR에 넘기는 것은 신한지주 입장에서도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을 분담함으로써 부담을 덜 수 있고 KKR의 역량을 바탕으로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을 희석시키지 않음으로써 주주 사이의 불화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KKR 측도 긍정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지분 매입 규모나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 2~3년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한 뒤 자회사 편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KR의 지분 취득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KKR과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해외 사업 등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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