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중 43%가 61세 이상

60대 이상 교통사고 현황 (사진 = 서울시 제공)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의 43%가 61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61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도 4년 새 27% 늘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1세 이상이 43%로, 3년 연속 증가세라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2년 40%였던 61세 이상 사망자 비율은 2013년 38%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4년 41%, 2015년 42% 등으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 연령대 중 61세 이상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다. 51∼60세(19%), 21∼30세(13%)가 뒤를 이었다.

60대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수도 지난해 8364명으로 지난 2012년 6592명보다 26.9%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자의 57%는 보행자다. 사망자의 33%는 무단횡단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무단횡단 사망자 중 61세 이상이 56%를 차지했다.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겨울철이 가장 높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야간 운전 시간이 길어지고 음주나 추운 날씨로 보행자의 무단횡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11∼12월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31.4%를 차지했다. 사망자 비율은 35.4%로 사고 비율보다 높다.

서울시는 보행자와 어르신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고 횡단보도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어르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가해 운전자 중 어르신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어르신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은 작은 충격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지 않도록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