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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물망’ 김석동, 靑 삼고초려 받아들이나

‘금융위원장 물망’ 김석동, 靑 삼고초려 받아들이나

등록 2017.06.14 18:46

수정 2017.06.14 18:49

정백현

  기자

현대重 사외이사 돌연 물러나위원장 선임 문제에 즉답 회피與·금융권 반대 여론 최대 관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사진=뉴스웨이DB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사진=뉴스웨이DB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금융위원장이자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가 현대중공업 사외이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공직 생활 복귀를 위한 첫 발을 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4일 김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를 중도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25일부터 현대중공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으며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1년 남짓 앞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일부 언론과 금융관가 고위 관계자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등용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중학교 1년 후배인 김 대표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2년간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그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 국장을 지낸 뒤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거쳐 금융위원장에 선임됐다.

김 대표의 금융위원장 등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찬반 양론이 동시에 나왔으나 김 대표의 등용을 반대하는 여론이 조금 더 강한 상황이다.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와 금융 관련 시민단체, 금융노조 등이 김 대표의 금융위원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에 대한 여러 여론을 의식했는지 금융위원장 선임 문제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는 1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 모임인 덕형포럼에 참석해 한국 고대사를 주제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나는 지금 (금융위에) 계신 분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할 입장”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가계부채 폭증 등 금융권 안팎의 위기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김 대표의 재등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있지만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론스타 먹튀 사태 등 과오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또한 현재의 인사청문 난국 타개를 위해서는 보수 정권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라고 하더라도 우선 관직에 등용시켜 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무총리 직속 기관 중 장관급 기관장인 금융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 대표는 ‘제1야당’ 임시 당수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서울 경기고 동기다. 또 청와대에서 경제·금융 정책을 함께 논의해야 할 장하성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도 경기고 동기이기에 인맥 상으로는 상당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정치권 일각과 금융권의 비판이 여전한 만큼 이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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