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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사드 후유증’ 연이은 악재로 울상

오리온, ‘사드 후유증’ 연이은 악재로 울상

등록 2017.05.17 10:29

수정 2017.05.17 16:23

차재서

  기자

1Q 中사업 부진에 영업이익 ‘반토막’ 담철곤 회장 법정분쟁은 현재진행형 산적한 현안에도 각종 구설수에 곤혹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제공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매출이 급감한데다 담철곤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경영에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907억원과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69.9% 각각 줄어든 수치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 법인은 현지 제과시장의 정체에도 약 4.3%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지만 올 초에는 한반도 사드 배치 여파로 높아진 중국인의 반한 여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올 1분기 오리온 중국법인이 기록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하락한 2349억원이다. 현지인의 불매운동이 한국 제품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오리온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중국의 춘절 연휴가 전년보다 11일 빨라 선물 수요가 지난해 4분기에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리온의 실적부진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 3월 정점에 이른 중국 내 반한감정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외교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오리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현지에서도 앞서 서비스를 중단한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다시 오픈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오리온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담철곤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다. 지난해 전직 임원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곤혹을 치른 담 회장은 올해도 각종 분쟁에 휘말리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에는 처형인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의 고소와 오리온 전직 임원, 시민단체 등의 고발 등이 이어졌다.

문제는 담 회장과 관련된 논란이 6년 가까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 지난 2011년에도 담 회장은 회삿돈 약 3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기소됐으나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에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에 오리온 측은 경영에 악영향을 끼치는 전직 임원의 행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계속되는 허위 주장이 회사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강경한 대응으로 바로잡겠다는 게 회사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리온이 산적한 현안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는 모습”이라며 “올해도 사업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각종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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