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 일요일

  • 서울 17℃

  • 인천 17℃

  • 백령 14℃

  • 춘천 15℃

  • 강릉 22℃

  • 청주 17℃

  • 수원 17℃

  • 안동 14℃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15℃

  • 전주 17℃

  • 광주 14℃

  • 목포 16℃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8℃

  • 창원 17℃

  • 부산 16℃

  • 제주 19℃

‘대우조선 민관위’ 親산업은행 인사로 구성···고개드는 회의론

‘대우조선 민관위’ 親산업은행 인사로 구성···고개드는 회의론

등록 2017.05.08 17:43

조계원

  기자

민간위원 8명 중 5명 산업은행 관련 인물조선업 전문가 삼성·현대중공업 출신 배제민간위원회 실질적인 대조 관리 권한 부실

‘대우조선 민관위’ 親산업은행 인사로 구성···고개드는 회의론 기사의 사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과정을 관리하기 위해 발족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 親산업은행 인사와 전 대우조선 출신으로 구성돼, 산업은행의 ‘책임회피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8일 ‘대우조선해양 자율적 구조조정방안’에 따라 민간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관리위원회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관리 실패 지적에 따라, 2조9000억원의 공적자금 추가지원을 앞둔 대우조선의 관리 주체를 산업은행에서 민간전문가로 전환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다만 관리위원회의 구성을 두고 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민간관리위원 8명 가운데 親산업은행 인사가 절반을 넘게 차지한 영향이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관리위원회에는 조선업 전문가로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홍성인 산업통산자원부 조선해양 기술표준 심의위원, 금융 전문가로 최익종 코리아신탁 대표, 구조조정 전문가로 이성규 연합자산관리(유암코) 대표가 위촉됐다.

여기에 법무 전문가로 오양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회계 전문가로 신경섭 삼정 KPMG어드바이저리 총괄대표, 경영 전문가로 김유식 전 STX팬오션 관리인과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최익종 대표는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며, 이성규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자산관리는 산업은행이 주요 주주로, 얼마전에는 산업은행의 비금융 자회사 패키지 매각을 수주하는 등 산업은행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이다.

또한 법무법인 태평양과 회계법인 삼정은 산업은행에서 의뢰를 받아 대우조선의 실사를 담당한 곳으로, 그동안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손발을 맞춰왔다. 김유식 전 관리인 역시 산업은행의 추천으로 STX팬오션 관리인을 맡은 바 있어, 총 8명의 민간위원 가운데 5명이 親산업은행 인사로 업계는 분류하고 있다.

업계는 민간관리 위원회의 조선업 전문가로 삼성과 현대중공업 인사가 배제된 것에도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공적자금 지원을 통해 생존하고 있는 대우조선 보다 삼성·현대중공업 등 시장에서 자생하고 있는 기업 출신 전문가들의 참여가 배제된 점에 의문을 나타낸 것.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親산업은행 인사와 과거 대우조선 출신을 중심으로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관리를 강화한다고 하지만 결국 산업은행 중심의 관리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의 관리를 산업은행에서 민간위원회로 넘기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위원회의 실질적인 관리·감독 기능이 부실하고, 회사 내부 사외이사 제도와 역할이 중복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산업은행은 위원회에 대우조선 경영진 교체, 신규 추천 등의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여전히 산업은행에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옥상옥 구조의 위원회를 신설하겠다는 것으로,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그동안 대우조선에 대한 관리 실패 책임을 추궁당해 온 정부와 산업은행이 관리에 대한 책임을 위원회에 전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 민간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해 한정된 인력풀(pool)에서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였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조선업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찾기 어렵고,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대우조선에 대한 제반 지식이 있는 인물을 찾다보니 민간위원회 구성이 이처럼 됐다”며 “이들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위원 선정은 금융위,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