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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18개월새' 대표만 세번 교체···책임경영 어디로

CJ오쇼핑, '18개월새' 대표만 세번 교체···책임경영 어디로

등록 2016.05.03 07:00

수정 2016.05.03 07:49

정혜인

  기자

2014년부터 이해선·변동식·김일천 대표 거쳐가김 전 대표 취임 11개월만에 허민회 신임 대표 부임취급액 업계 4위까지 하락하는 등 사업 부진잦은 대표 교체로 체질 개선 어려워

CJ오쇼핑, '18개월새' 대표만 세번 교체···책임경영 어디로 기사의 사진

CJ오쇼핑이 갑작스럽게 대표 교체 카드를 또 꺼내 들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2014년 10월부터 18개월 사이 세 번째 벌어진 일로 너무 잦은 대표이사 교체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실적은 점차 악화하는데 대표가 자주 바뀌면서 뚜렷한 대안과 목표를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허민회 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난 1일자로 CJ오쇼핑의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지난 2013년 11월 이해선 대표 체제에서 이해선·변동식 공동대표 체제가 된 이후 2년5개월새 벌써 세 번째 이뤄진 일이다.

CJ그룹은 지난 2013년 11월 기존 이해선 전 대표(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단독 체제로 운영되던 CJ오쇼핑의 신임 공동대표로 변동식 대표(현 CJ헬로비전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2014년 10월에는 이해선 전 대표가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변 대표가 CJ오쇼핑을 단독으로 이끌게 됐다.

8개월 후인 2015년 6월에는 변 전 대표가 다시 CJ그룹 경영지원총괄로 이동하면서 다시 한 번 김일천 전 대표(현 CJ CGV 터키 마르스 인수 추진단장)가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김 전 대표마저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11개월만에 허민회 현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CJ오쇼핑의 대표이사 교체 사유는 늘 경쟁력 강화였다. 변동식 전 대표 선임 당시 CJ그룹은 “기존 대표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김일천 전 대표와 허민회 현 대표도 각각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 대한 균형 잡힌 감각을 지녔다”, “CJ오쇼핑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CJ오쇼핑으로 야심차게 자리를 옮겼다.

문제는 너무 잦은 대표이사 교체로 인해 경쟁력을 강화하기는커녕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CJ오쇼핑은 2014년만 해도 취급액 3조1800억원으로 GS홈쇼핑에 이어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취급액이 3조555억원 쪼그라들며 업계 4위까지 떨어졌다. 홈쇼핑업계에서 지난해 취급액이 감소한 것은 CJ오쇼핑이 유일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CJ오쇼핑의 해외 취급고가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만큼 국내 사업 부진이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급액은 판매수수료가 집계되는 매출액과 달리 전체 상품 판매액을 집계한 수치라는 점에서 홈쇼핑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실적 지표로 꼽힌다. 이 취급액 기준으로 CJ오쇼핑이 업계 4위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실적이 점차 악화하는 가운데 대표이사가 너무 자주 교체되면서 사업에 대해 책임감과 비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 정상적인 경영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이사가 꾸준히 회사의 체질과 실적을 개선하기에 주어진 시간도 너무 짧다.

일각에서는 CJ오쇼핑의 대표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회사가 그룹 내 주력계열사 위치에서 밀려났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초 CJ오쇼핑 매각설이 제기됐던 만큼 그룹 차원에서 CJ오쇼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CJ그룹이 이재현 회장의 장기 부재로 인해 긴 비상경영체제 돌입한 상황에서 CJ오쇼핑보다는 다른 주력 계열사들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변동식 전 대표, 김일천 전 대표 등 CJ그룹의 핵심 임원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CJ오쇼핑에서 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다른 계열사로 이동한 것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그룹 재무통으로 불리는 허민회 신임대표가 부임한 것도 CJ오쇼핑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TV홈쇼핑의 부진으로 실적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CJ오쇼핑이 대표이사를 자주 교체해가며 메스를 대려고 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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