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1일 수요일

  • 서울 16℃

  • 인천 14℃

  • 백령 12℃

  • 춘천 14℃

  • 강릉 8℃

  • 청주 16℃

  • 수원 14℃

  • 안동 10℃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4℃

  • 전주 14℃

  • 광주 15℃

  • 목포 14℃

  • 여수 14℃

  • 대구 13℃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1℃

  • 제주 14℃

‘슈퍼주총데이’ 첫 날···분란 없이 조용히 마무리

[주총]‘슈퍼주총데이’ 첫 날···분란 없이 조용히 마무리

등록 2016.03.11 18:23

정백현

  기자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신세계 등 54개 기업 주총 열려삼성 계열사,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에도 개방키로 의결대기업 오너, 올해도 대부분 주총 불참···이부진만 참석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몰리는 ‘주총 시즌’의 첫날인 11일 오전 국내 54개 기업의 주총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몰리는 ‘주총 시즌’의 첫날인 11일 오전 국내 54개 기업의 주총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권오현 부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12월 결산법인들의 정기주주총회가 몰리는 ‘주총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됐다. 첫 번째 주총데이인 11일 오전에는 국내 54개 기업의 주총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일제히 열렸다. 대부분의 주총장에서는 큰 소란 없이 모든 의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날 각 기업의 경영진들은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주주 친화 경영’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통적으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오전 9시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가장 규모가 큰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의사봉을 잡은 가운데 주총을 진행했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도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주총을 열었다. 최치훈 건설부문 대표이사 겸 사장이 의장을 맡은 삼성물산 주총은 지난해 9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주총이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가 오너 인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주총에 나왔다. 지난 2011년부터 주총에 빠지지 않고 있는 이 사장은 5년 연속 의장으로서 의사봉을 잡았다.

삼성 계열사 주총에서 가장 돋보인 부분은 이사회 의장직의 대외적 개방이었다. 삼성 계열사들은 그동안 대표이사에게 한정돼 왔던 이사회 의장직을 다른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도 맡을 수 있게끔 정관을 변경했다.

실제로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정기주총이 끝난 뒤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인 한민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명예교수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한 교수는 정관 변경 후 삼성 계열사 중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이 됐다.

일부 삼성 계열사 주총에서는 주주들의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격론 끝에 전자 표결을 거쳐 송 전 총장의 이사 선임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삼성물산 주총에서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통합 추진 당시 경영진의 약속과 달리 통합 이후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는 주주들의 불만이 잇따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도 이날 오전 나란히 서울과 인천에서 주총을 열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서울 양재동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주총을 통해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원희 기획·영업·마케팅·재경 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더불어 이사들에게 지급하는 보수의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150억원으로 동결시켰다.

아울러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발표하면서 투명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현대차의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한층 더 명확히 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활동을 강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빌딩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정기주총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차, 현대건설,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등 5곳의 계열사에서 사내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정명철 사장과 한용빈 재경본부장 겸 전무의 사내이사 재선임·신규선임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인천 송현동이 본사 소재지인 현대제철은 인천 항동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현대제철 주총에서는 우유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정호열 한국비교사법학회 회장과 김승도 환경통계정보학회 회장 등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정기주총에서는 기술 판매 수익 창출을 위해 사업 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1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이 선임됐고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가치 극대화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그러나 주총 도중 “이미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며 불만을 호소하는 주주들의 성토가 빗발치기도 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도 이날 나란히 주총을 열었다. 신세계는 서울 회현동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제일지점 대강당에서 주총을 열고 장재영 대표이사 겸 사장과 조창현 신규사업본부장 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마트 주총 역시 김해성 대표이사 겸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 등 모든 의안을 원안대로 처리하면서 짧은 시간에 주총을 마무리했다.

이날 50여개 기업에서 주총이 진행됐지만 기업 오너 본인이 주총에 출석한 곳은 거의 없었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이 주총에 참석했을 뿐 나머지 오너들은 주총에 불참하고 유인물로 주주들에 대한 인사를 대신했다.

두 번째 ‘슈퍼주총데이’인 오는 18일에는 기아자동차,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LG화학, LG전자, LG생활건강, GS, 대한항공, 한진해운, CJ제일제당,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오뚜기, KT&G, 효성, 한미약품 등 대기업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