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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상장 저울질 15년째···윤영달 회장 숙원 풀었다

해태제과, 상장 저울질 15년째···윤영달 회장 숙원 풀었다

등록 2016.02.04 14:31

수정 2016.02.04 18:08

전은정

  기자

300% 부채 청산할까
윤 회장, 15년 만에 해태제과 증시 재입성

해태제과, 상장 저울질 15년째···윤영달 회장 숙원 풀었다 기사의 사진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사진)이 숙원사업인 해태제과 상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윤 사장은 15년 만에 해태제과의 증시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상장 폐지됐다. 이후 2012년 상장을 추진하다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실적이 급성장하자 증시 입성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 회장, IPO 통해 자금줄 ‘숨통’

해태제과가 IPO(기업공개)에 나서면 윤 회장의 자금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태제과의 유동부채와 장기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유동부채와 장기차입금은 4110억원으로 2014년에는 3700억원, 2013년에는 3800억원, 2012년에는 3300억으로 점점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76%, 354%, 363%, 341%를 나타냈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 미만에 들어야 안정권이다.

해태제과, 상장 저울질 15년째···윤영달 회장 숙원 풀었다 기사의 사진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빚 청산이 해태제과 IPO의 가장 큰 목표일 것”이라며 “큰 집격인 크라운제과의 재무상황도 좋은 편인만큼 IPO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부채 청산을 위해 쓸 것”으로 전망했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보유 지분을 매각해 차익을 얻으면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 지분 31.7%를 보유하고 있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열풍을 일으키며 해태제과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만큼, 회사는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태제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지금이 상장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

◆허니버터칩 이끈 성장...올해도 ‘쭉’

허니버터칩이 이끈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서울과 경기권 유통채널 탐방을 통해 확인한 결과 허니버터칩은 초기의 소수의 열혈구매자 중심의 소비가 아닌 보다 넓은 대중 소비자층에게 판매되고 있다”며 “여전히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근 1~2년간 허니버터칩에서 스낵부문의 상승세가 있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는 오는 4월에 증설되는 생산 라인을 통해 올해도 신제품을 출시해 제과산업의 공격수역할을 할 것”이라며 “증설 이후 기존 허니버터칩 판매보다 연착륙 소비층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생산 물량은 월매출 75억원 규모로 오는 4월 새 공장이 완공되면 공급량은 두 배로 늘어난다.

해태제과의 상장 역시 허니버터칩이 이끌었다.

2012년 상장을 철회한 해태제과는 2014년 허니버터칩을 출시해 실적이 급증했고 상장 재추진의 배경이 됐다.

해태제과의 지난해 영업익은 3분기 누적 기준 449억866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253억3212만원)과 2013년(336억5263만원) 연간 영업익을 이미 넘어선 액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태제과의 IPO는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문제는 신규상장?···구 주주 ‘부글’

해태제과가 과거에 상장 폐지된 이력이 있는 만큼 신규상장과 재상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해태제과 측은 “해태제과식품으로서 신규 상장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해태제과와는 다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옛 해태제과는 이미 법인이 청산된 지 오래됐으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는 해태제과식품으로서 신규 상장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 된 옛 해태제과(하이콘테크)의 구주를 갖고 있더라도 이번 상장에 따른 혜택은 전혀 받을 수 없다.

이 관계자는 “상장 폐지된 옛 해태제과 잔존법인은 이미 상장 폐지 후 청산까지 완전히 마무리됐다”며 “구주 보유자들의 문제는 이미 2000년대 초반 법적으로도 다 끝났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년 해태제과 주주들의 권리가 회사청산으로 인해 소멸되면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고 주주들의 거센 논란을 불러왔다.

해태제과의 상장 이슈가 불거지자 실물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해태제과주권회복위원회’를 결성하고 한국거래소에 지난 1월 25일 진정서를 접수했다.

한 소액주주는 “당시 해태제과가 정리절차를 실행하면서 선량한 개인투자자들 2만여명에게 피해를 줬다“며 ”해태제과의 단독상장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전은정 기자 eunsjr@

뉴스웨이 전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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