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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와 이순우···옛 우리은행 동지의 ‘특별한 조우’ 비하인드스토리

[프리즘]이광구와 이순우···옛 우리은행 동지의 ‘특별한 조우’ 비하인드스토리

등록 2016.01.29 09:33

수정 2016.01.29 10:45

박종준

  기자

우리은행·저축은행중앙회 업무제휴···밀어주고 끌어주고 35년간 끈끈한 인연

지난 28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 전현직 우리은행장이 손을 맞잡아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와 다양한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날 두 기관의 업무제휴는 특별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의 중금리 확대 정책 등으로 은행권에서 중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중앙회라는 우군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그동안 제2금융권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던 중금리 시장의 확대로 신한은행을 비롯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하나같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전공인 저축은행중앙회를 우군으로 섭외한 것은 우리은행에게 천군만마다.

무엇보다 이번 협약은 이순우 회장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번째 공식 ‘작품’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이 행장이 과거 하늘처럼 모시던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다시 조우했다는 사실이다.

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8일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사진 왼쪽 네 번째 이광구 행장과 다섯 번째 이순우 회장).우리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8일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사진 왼쪽 네 번째 이광구 행장과 다섯 번째 이순우 회장).

사실 은행이나 금융권에서 두 사람의 인연은 남다르다. 이 행장과 이 회장은 전현직 우리은행장 출신으로 각각 지난 1979년과 1977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투신한 후 동지이자 끈끈한 인연을 이어왔다.

실제로 이 행장이 입행했을 당시 이 회장은 비서실 차장으로 있던 회사생활을 거의 함께하다시피했을 정도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동지를 넘어 친구처럼 서로를 끌어주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우리은행장에 등극하자마자 서울 광진성동영업본부장으로 있던 이 행장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으로 이끈 주역이었을 정도.

이 과정을 통해 이 행장은 관례인 수석부행장을 점프해 오늘날 우리은행 수장(首長) 반열에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둘 사이 위기도 있었다. 지난 2014년 11월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둘은 경쟁자 관계에 서는 얄궂은 운명과 맞서야했던 것. 결국 이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자, 후임으로 이 행장이 발탁됐다.

이후 이 회장은 우리은행 계열사인 우리카드에서 고문으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28일 은행장 출신으로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때문에 제1금융권에 있는 이 행장과 제2금융권 이익단체 수장이 된 이 회장은 연결고리가 다른 듯 보였지만 이번에 조우하게 됐다. 일종의 사업적 연대이자 동행인 것이다.

사실 그동안 금융지주 비계열 저축은행들도 은행과의 연계영업을 추진을 준비했지만 이해관계가 달라 실제 협약으로까지는 연결되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에 취임하시면서 그동안 타금융지주와 달리 계열 저축은행을 갖고 있지 못했던 우리은행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이 회장님이 연계를 추진하셔서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현직 우리은행장의 관계를 떠나 금융업에 종사하는 선후배가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에 두분이 뜻을 같이해 이번 협약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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