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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신동빈, 다음 행보는?

귀국한 신동빈, 다음 행보는?

등록 2015.10.29 17:29

황재용

  기자

28일 신동주가 제기한 소송 첫 공판 중 귀국면세점 수성 위해 활발한 사회공헌 전개지배구조 개선 위한 호텔롯데 상장 준비 들어가

귀국한 신동빈, 다음 행보는? 기사의 사진


지난 28일 롯데쇼핑의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소송이 진행되던 중 조용히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그룹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28일 낮 12시께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의 경제단체 연합회인 게이단렌(經團連)이 도쿄에서 공동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이어 그는 롯데홀딩스 본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업원지주회를 확실히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회사 지분의 27.8%를 종업원지주회가 갖고 있으며 신동주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제기한 일본 내 소송 등이 전개될 때 이들이 누구 편에 서는 지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 돌아온 신 회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등 현안을 챙기는 동시에 신동주 회장의 대대적인 여론전에 맞서 그룹 경영권을 확실하게 다지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신 회장은 면세점 선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회장은 지난 26일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1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법인 롯데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를 설립키로 했다. 이 법인은 앞으로 3년간 유통·서비스·문화·관광 등의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어 29일에는 사재 70억원을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하며 활발한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70억원과 임직원이 기탁한 30억원 등 총 100억원을 기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열정과 도전정신을 펼칠 수 있도록 롯데가 적극 돕겠다. 앞으로도 청년 고용 창출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와 재계에서는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이 재차 불거진 상황이라 신 회장의 이런 움직임이 사회공헌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 12일 롯데면세점 비전 선포식을 통해 ‘상생 2020’을 발표했다. 상생 2020은 ▲중소·중견 기업과의 상생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 펀드 조성, 중소브랜드 매장면적 확대, 취약계층 자립지원 등을 위해 2020년까지 1500억원의 상생기금 조성 등으로 신 회장의 사회공헌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이 그룹 개혁과 미래 성장에 중요한 기지 역할을 할 면세점을 사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고리를 80% 이상 해소한 후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사 전환을 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기존 416개의 순환출자고리 중 약 84%(349개)를 해소했다. 지난 8월 신동빈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한 140개 고리를 해소한 데 이어 호텔롯데가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 보유 주식을 매입해 209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우선적인 목표로 설정했던 순환출자고리 해소가 이뤄졌고 신 회장이 호텔롯데 상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투명성 강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이르면 11월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면세점 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뤄질 경우에는 12월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제법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남아 있는 67개의 순환출자고리의 해소도 시급한 문제다.

이 외에도 반(反)롯데 정서도 진화해야 한다. 특히 29일 오후 지난 4월 어렵게 사업 재승인을 받았던 롯데홈쇼핑이 재승인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반롯데 정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가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요 현안을 챙긴 후 귀국했다. 현재 출근해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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