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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재판 앞둔 신동주·동빈, 여론전에 사활

첫 재판 앞둔 신동주·동빈, 여론전에 사활

등록 2015.10.27 12:57

황재용

  기자

28일 첫 공판 앞두고 롯데그룹 형제 연일 여론몰이 펼쳐신동주, 21일부터 언론사 순방···경영권 위해 최전선으로신동빈, 일부 언론사 통해 대응···반(反)롯데 정서 차단 위해 사재 털기도

첫 재판을 앞두고 여론전으로 충돌한 신동주(왼쪽)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첫 재판을 앞두고 여론전으로 충돌한 신동주(왼쪽)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첫 재판을 앞두고 신동주·동빈 형제가 연일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리는 민사합의51부(조용현 부장판사) 주관으로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358호 법정에서 열린다.

이 재판은 신동주 회장이 제기한 3건의 소송 중 가장 먼저 진행되는 공판이다. 가처분 신청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형제 모두 이 재판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먼저 이달 중순 경영권 분쟁을 재점화시킨 신동주 회장은 롯데호텔서울 34층 집무실에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공개하고 신 총괄회장의 인터뷰를 이끌어냈다. 이어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 등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인 역시 민 고문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언론사 순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모국어가 서툴러 그동안 비판을 많이 받아 공개적인 활동을 꺼리던 신동주 회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전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 손실을 보는 등 경영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또 동생과 타협하고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형제이기 때문에 타협하고 싶지만 동생이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신동주 회장은 당초 23일까지 단 3일간 언론사 순방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순방은 26일까지 계속됐다. 신동주 회장이 직접 언론을 상대로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국내 언론사를 모두 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신동주 회장과 같이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신동빈 회장도 그동안 여론전을 펼쳐왔다.

우선 신동빈 회장은 신동주 회장의 일본에서의 투자 손실을 제기했다. 신동주 회장의 독단으로 일본에서 10억엔의 손실을 입었으며 신동주 회장의 해임이 합법이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게다가 27일 오전에는 일부 언론을 통해 1조원대 손실 논란을 빚으며 형제 간 갈등의 핵심으로 부상한 롯데그룹의 중국 투자가 신 총괄회장의 결단으로 이뤄진 사실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이 보도는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의 말에 따른 것으로 2003년 신 총괄회장이 중국 진출 방안 모색과 빠른 속도의 추진을 대대적으로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에는 신동빈 회장이 그룹 경영을 책임질 위치가 아니었으며 신동빈 회장은 2004년에야 롯데호텔 정책본부 본부장(부회장)을 맡으면서 그룹 전반의 경영계획에 나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은 사재출연을 통해 반(反)롯데 정서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6일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해 투자법인을 설립하고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중 신동빈 회장은 초기 자본금 조성에 100억원을 사재 출연한다. 또 신동빈 회장은 지난 달 25일에도 롯데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사재 100억원을 내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재발되면서 롯데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확산되자 진화에 나선 셈이다. 특히 경영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롯데의 리더는 자신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형제 간의 소송을 앞두고 팽팽한 여론전이 펼쳐지고 있다. 소송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작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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