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한국, TPP 가입이 중장기적으로 유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이 우리 경제에 중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현지시간) 최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찾은 페루 리마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TPP에는 누적 원산지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한국에 이득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구체적인 협정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상세한 분석을 거쳐 정부의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통합체이자 높은 수준의 새로운 글로벌 통상규범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초기 멤버로 가입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통상을 중시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 부총리는 “중국 경제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국내 경제에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변화시킴에 따라 우리 수출도 중간재 위주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기술추격 속도가 빠르고 경합 산업인 조선·철강·석유화학 등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과잉 문제도 겪고 있다”며 “이런 분야에서 기술·시장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데 대해 “기본적인 방향성은 동의한다”며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3600억달러 이상인 세계 7위의 외환보유액, 총 외채 중 30% 미만의 단기외채, 국내총생산(GDP) 대비 7%대 경상수지 흑자 등 견고한 펀더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