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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발탁이 ‘신의 한수’인 이유

[프리즘]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발탁이 ‘신의 한수’인 이유

등록 2015.08.25 14:36

수정 2015.08.25 14:40

박종준

  기자

통합 시너지 효과 기대···신-구 조화 꾀해샐러리면 신화의 표본 직원들 자신감 UP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발탁이 ‘신의 한수’인 이유 기사의 사진



하나금융지주가 KEB하나은행의 초대 은행장에 함영주(사진) 부행장 발탁한 것을 두고 ‘절묘한 기용’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은 2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어 통합은행장에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이날 열린 통합추진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임추위가 속전속결의 심의를 통해 단독후보로 결정한 것이다.

그동안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으로 함 내정자는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2파전에 숟가락을 얻는 정도로 미미했다. 실제 지난주만 하더라도 금융권에서는 통합은행장 유력 후보로 김한조 행장을 꼽았다. 피인수되는 외환은행을 배려할 것이라는 분석의 결과였다.

그러나 임추위의 선택은 달랐다. KEB하나은행의 첫 행장으로 김병호 하나은행장도, 김한조 외환은행장도 아닌 새로운 인물인 함영주 부행장을 선택했다. 이는 소통과 영업 능력을 겸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가장 크게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임추위 관계자가 함 부행장을 발탁한 배경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증대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후보를 심의했다”는 설명은 이를 방증한다.

금융권에서도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에 함 내정자를 선택한 것은 함 부행장을 앞세워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함 내정자가 노조 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고, 임직원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

통합 은행장의 두 번째 덕목이자 미션인 영업력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는 저금리 시대 꼭 필요한 필수조건이다. 이에 임추위는 함 부행장이 개인과 기업영업을 두루 거친 영업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계좌이동제, ISA 출범 등에서 통합은행의 영업력 제고를 기대하는 눈치다.

함 내정자는 임직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영업맨’으로 불리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2013년 1월 충청영업그룹 대표로 취임한 직후 대전시 금고를 비롯해 2014년 세종시 2금고를 수주하며 영업맨으로 맹활약했다. 여기에 ‘지역사랑통장’을 출시하고 ‘1인 1통장 및 1사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하며 지역밀착형 사업을 통해 영업능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인생 스토리도 ‘새출발’하는 KEB하나은행에게는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 좋은 소재로 작용, 통합에 따른 조직의 안정화 궤도 조기 안착 등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잘 알려진 대로 함 부행장은 충남 부여군 농촌에서 상고를 졸업한 직후 말단행원으로 출발해 부행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드라마틱한 ‘샐러리맨 신화’의 표본이 되기에 충분하다. 결국 이번 은행장 등극으로 그는 KEB하나은행 구성원들에게는 리더십과 함께 하나의 표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하나은행 한 직원은 “평사원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또 하나. 하나금융은 이번에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상징성을 ‘함영주’라는 새인물로 채우면서도 토대인 ‘새 부대’를 만든 공신들에 대한 예우도 충족시켰다. 바로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그룹 부회장직을 맡게 해 M&A 등 국·내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것이다.

사실 이들 중 한명이 통합 은행장에 오를 경우 일부에는 ‘힘의 불균형’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하나금융은 이를 차단하고, 이를 테면 ‘윈-윈 효과’를 통해 혹시 모를 뒷잡음까지 차단한 모양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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