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 일요일

  • 서울 21℃

  • 인천 23℃

  • 백령 18℃

  • 춘천 20℃

  • 강릉 27℃

  • 청주 23℃

  • 수원 22℃

  • 안동 22℃

  • 울릉도 19℃

  • 독도 19℃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2℃

  • 목포 22℃

  • 여수 22℃

  • 대구 25℃

  • 울산 24℃

  • 창원 25℃

  • 부산 26℃

  • 제주 25℃

미얀마 가스전 매각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 氣 싸움

미얀마 가스전 매각 ‘포스코-대우인터내셔널’ 氣 싸움

등록 2015.06.10 06:57

수정 2015.06.10 09:06

윤경현

  기자

권오준 회장 매각 의사, 대우인터 사장 경질

미얀마 가스전을 두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오른쪽)이 내놓은 상반된 의사 결정이 결국 전 사장의 사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미얀마 가스전을 두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오른쪽)이 내놓은 상반된 의사 결정이 결국 전 사장의 사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검토 중이지만 당장 매각은 아니다”...6월 9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미얀마 가스전 자원부문 분리 매각 없다”...5월 26일

미얀마 가스전을 두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내놓은 상반된 의사 결정이 결국 전 사장의 해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 전병일 사장이 해임 수순을 밟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사실상 포스코 내부에서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 16회 철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우인터내셔널 자원개발부문에 대해 언급했다. 권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소용돌이의 중심에 놓인 포스코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대해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린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은 회사의 수익성을 고려해 당장은 매각하지 않키로 했다. 하지만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간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 매각설에 대한 적극적 대응 시작’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포스코 구조조정은 미얀마 가스전 같은 우량자산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포스코그룹 내 산재한 부실자산, 불용자산, 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포스코의 매각에 대해서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어“우량자산 매각은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거나 타 사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면 옳지 않다. 지금은 과다한 홍보비용과 힘에 부치는 사회공헌, 연수원의 타 기업 연수유치 등 비용절감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얀마 가스전 매각은 대의명분도 부족하고 미얀마 정부와의 과세 문제, 채권자 보호절차 이행, 배임 이슈 등 분할 매각에 걸림돌도 많다”며 “매각 시 이익의 40~50%가 과세 대상인 만큼 결과적으로 포스코에 2000억원의 장부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가 매입한 자산이다. 이러한 자산을 맡고 있는 책임자가 수장에 반기를 든 것과 같다며 포스코와 대우인터내셔널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포스코그룹 내 불협화음의 주요인은 미얀마 가스전이다. 전 사장의 해임이 불거지면서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에 대한 내용은 이렇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의 운영권자로서 사업지분 51%를 가졌다. 미얀마 해상 3개 광구의 천연가스 추정매장량은 4조 입방피트다. 원유로 환산하면 약 7억 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발견한 석유가스전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997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가스전 사업을 제안 받게 된다. 하지만 2000년 대우그룹의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지만 탐사권을 획득. 2004년 1월 미얀마 A-1 가스전 탐사에 성공하게 된다.

2005년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매장량을 확인. 이후 중국과 판매계약을 전망했지만 판매계약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부담을 안고 불거졌다.

우여곡절 끝에 미얀마-중국 국경까지 약 900km에 이르는 해상과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전량 수출된다. 이미 2008년 말 중국국영 석유천연가스공사 자회사(CNPC)와 향후 30년 장기 판매계약을 체결해둔 것이다.

이후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 대해 “자원개발은 대우인터내셔널뿐 아니라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삼는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도 산업의 전후방 ‘가치 사슬’을 확대하는 일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이후 종합상사 형태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종합사업회사’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가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분기 매출액 4조5255억원, 영업이익 11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미얀마 가스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941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85%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온 것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