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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뢰한’은 어떻게 24년차 베테랑 전도연을 불안하게 만들었나?

‘무뢰한’은 어떻게 24년차 베테랑 전도연을 불안하게 만들었나?

등록 2015.05.14 09:36

김재범

  기자

‘무뢰한’은 어떻게 24년차 베테랑 전도연을 불안하게 만들었나? 기사의 사진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제작: ㈜사나이픽처스 |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 시나리오/감독: 오승욱)의 전도연이 현장의 연습벌레로 불리며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무뢰한’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 살인자의 여자 ‘김혜경’으로 열연한 전도연이 연기 경력 24년이 넘은 지금까지 현장의 연습벌레로 불리며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았다.

살인자의 여자가 된 전도연은 변두리 단란주점 마담이자 애인을 쫓는 형사와 위태로운 감정을 이어가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만나, 인물의 디테일과 감정 표현을 놓치지 않고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과 의지를 강하게 보이며 ‘김혜경’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김혜경’은 흉악하고 포악한 남성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강한 생존본능을 갖고 있는 여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항상 날이 서있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그래서 김혜경의 옷을 입은 배우 전도연 또한 현장에서 자기 자신을 계속 긴장된 상태로 날이 서게 만들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김혜경의 직업, 처한 상황과 더불어 메이크업과 의상까지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단단한 여자라는 설정에 스며들어 배우 전도연의 상황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유지하는 상태가 됐다. 이에 대해 오승욱 감독은 “그것이 전도연이란 배우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를 계속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일 촬영장에 나올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정말 좋은 연기를 했음에도 계속 불안해했다”고 전도연에 대한 걱정과 캐릭터에 자기 자신을 온전히 흡수시키는 것에 대한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연기 베테랑임에도 스태프들에게 “나 잘하고 있어?”라고 끊임없이 되물으며 만족할 때까지 연습하고 촬영하기를 반복했던 전도연은 “김혜경이 대사가 많은데 그것에 구애를 받기 시작하면 연기하는데 방해가 되고 내가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계속 대본을 보고 한 번 볼 것을 두 번, 세 번 반복적으로 보게 됐다”고 전해 진정한 연습의 여왕임을 입증했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들며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낸 전도연은 ‘김혜경은 왜 전도연인가?’란 관객들의 물음에 ‘김혜경은 곧 전도연이다’란 명확한 답을 보여줄 것이다.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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