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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대변인의 하루 “바쁘다 바빠”

[포커스]與野 대변인의 하루 “바쁘다 바빠”

등록 2015.02.23 10:03

문혜원

  기자

촘촘한 회의일정에 아침마다 ‘헐레벌떡’주말도 명절 연휴도 반납···헌신은 필수매일 전화응대 수백통 논평도 8~12회 작성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사진=서영교 의원 페이스북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사진=서영교 의원 페이스북


“오늘 의총 결과 어떻게 나올것 같아요?”

매일 아침 알람시계 대신 기자들의 전화벨 소리에 기상한다는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정당 대변인의 일과는 전화로 시작해 전화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 기자와 만난 서 대변인은 “당번인 날이든 아닌 날이든 상관없이 급한 전화는 시간대 안 가리고 늦게까지도 받는다”라며 “하루에도 수백 통이 넘는 전화가 오지만 일일이 답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부재중에 전화가 오면 혹시 번호를 모르는 새로운 기자일수도 있으니 전화를 꼭 다시 걸어본다”라고 세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과거 청와대 춘추관장을 맡아본 적 있는 서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는 것이 익숙한 터라 강도 높은 언론과의 접촉을 오히려 즐기는 편이라고 전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사진=유은혜 의원 블로그 제공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사진=유은혜 의원 블로그 제공


◇대변인들에게 체력은 필수···열정과 ‘애드리브’ 사이=매일 아침 6시경 출근한다는 유은혜 새정치연합 신임 당 대변인은 한 시간쯤 국회 체력단련장에서 운동을 한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카메라와 방송 조명을 자주 접하는 직업의 특성상 피부 상태 등에 신경을 많이 쓸 터, 본지 기자가 특단의 조치를 묻자 유 대변인은 “틈날 때마다 잠을 자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두는 것”이라고 일렀다. 잠은 하루에 4~5시간 정도 자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애드리브’에 강하다는 평을 받곤 한다. 특히 최근 여론을 뜨겁게 달군 ‘이완구 (당시)총리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된 현안이 시시각각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던 때 서 대변인은 한 시간 단위로 쪼개 실시간 브리핑을 원고도 없이 대부분 ‘애드리브’로 소화해냈다.

평소에 오전과 오후 한번씩 현안브리핑을 하던 것과 비교하면 그의 열정과 타고난 임기응변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성과라는 내부 평가다.

또한 그는 대변인들 중 서면으로 논평을 많이 쓰는 축에 속한다. 하루에 8~12개 정도를 써낸다.

아울러 언론과의 인터뷰 역시 대변인들의 중요한 일정이다. 하루에 보통 3~5개 정도를 진행하고 방식은 서면, 전화, 방송 등 다양하다.

이쯤 되면 노사 문제를 앞장서 해결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당의 ‘을지로 위원회’에 신고 접수하라는 우스갯소리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법 하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 사진=권은희 의원 공식사이트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 사진=권은희 의원 공식사이트


◇‘술판’보다 ‘실무’위주···여성적 부드러움은 보너스=남자 대변인들이 밤늦도록 기자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과 비교하면 여성 대변인들은 ‘실무’ 위주의 삶을 산다고 한다. 묻는 질문에 꼬박꼬박 잘 대답하고 보다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여성 특유의 온화함과 친화력에 힘입어 국회 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반적으로 여성 대변인은 그 수가 늘고 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감정을 실어 말을 전달하며 호소력이 짙다.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대중과 기자들에게 다가가 면대면 접촉을 더 강화한다는 평이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올 구정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브리핑을 진행하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성적인 단아한 품새로 당을 대신해 국민에게 설 인사를 건넸다는 점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평소에도 권 대변인은 거친 언어나 공격적인 발언을 되도록 삼가며 여성적인 부드러운 말씨로 브리핑하기로 유명하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국민에게 당의 입장을 전달하거나 홍보하는 것이 본인이 맡은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자처한다.

실제로 설 연휴 끝자락에서 그가 서면을 통해 내놓은 브리핑은 “국민의 안전과 편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남은 연휴도 가족, 이웃과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되시고 고향에서 돌아오는 귀성길도 안전하고 편안하시길 바란다”라는 형태의 차분한 인사형식을 띄고 있다.

반면 같은 여성이지만 여야의 논조차이는 확연하다.

서영교 대변인은 22일 설 연휴 직후 국회에 돌아오자마자 현안브리핑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쓴소리를 내뱉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틀에 걸쳐 전통시장 4군데를 돌고 전철역 주변에 형성되어 있는 먹자골목을 돌았다”라며 “‘이렇게 경기가 안 좋은데 왜 세금을 그렇게 많이 올리냐!’, ‘박근혜 대통령 뽑은 것을 후회한다’”고 고백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하며 심기일전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물건 값에, 인건비, 가게월세 내고 나면 적자인데 이래저래 내는 세금에 너무나 살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라며 “여당의 저가담배정책이 제기되면서 노인들을 질 낮은 저가담배 피게 하고 건강을 해쳐도 된다는 이야기냐며 오락가락 정책을 힐난하기도 했다”는 등 여론을 모아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야당 대변인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변인. 사진=한정애 의원 블로그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변인. 사진=한정애 의원 블로그


◇대변인도 국회의원이니까···지역구 관리는 필수=국회의원 신분이면서 당의 대변인직을 동시에 맡는 경우, 일감은 두배로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국회의원의 본분인 국정감사나 상임위 활동부터 자신의 지역구 일 돌보기 역시 병행해야하기 때문.

지난 9일을 끝으로 1년여 시간 새정치연합의 당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한정애 의원은 고별 소감으로 “시원섭섭하다”면서도 “당분간 지역구 민심 챙기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변인직을 겸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과 애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작년 8월부터 당 대변인직을 맡아온 권 대변인은 “힘든 것보단 좋은 것이 훨씬 더 많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변인직을 맡기전보다 메스컴에 많이 나오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알아봐준다”라며 “바쁘게 돌아다니는 만큼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변인이 아닐 때는 지역구나 국회 일에만 신경 쓸 뿐 우리 당이나 정치가 어디로 가는지 심각히 따져보거나 유심히 고민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대변인이 되면서는 우리 당과 우리나라 정치를 보는 시각이 더 넓어졌다”고 고백하며 대변인직을 맡을 기회를 얻은 것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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