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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복합점포’ 시너지는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농협금융 ‘복합점포’ 시너지는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등록 2015.01.15 08:00

박지은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은행·증권사의 동시 상담이 가능한 신(新)복합점포를 출범한 가운데, 과도한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복합점포 출범과 함께 계열사 자산운용이 출시한 ‘올셋(Allset)펀드’를 골드바, 상품권 제공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마케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4월 계열사 펀드판매 50%룰이 일몰을 앞두고 있어 자칫 소비자의 이익과 관계없는 계열사 펀드 판매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NH-CA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2일 ‘Allset 차세대리더 증권투자신탁[주식]’, ‘Allset 국채10년 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채권]’ 등을 비롯해 6개 펀드를 출시했다.

이들 펀드는 모두 ‘Allset’이라는 농협금융의 대체투자상품 브랜드에 속하는 상품이다.

농협금융은 계열사인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의 시너지를 합쳐 자산관리 명가로 도약하는데 이를 핵심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Allset펀드에 대한 마케팅은 NH농협금융이 국내 1호 복합점포 광화문NH금융플러스센터의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복합점포가 금융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계열사 펀드 가입을 전면으로 내세운 것.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까지 Allset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농산물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 역시 Allset 펀드를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골드바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NH금융의 계열사 펀드 판매가 자칫 소비자에게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개인의 투자성향에게 맞는 자산관리 상품을 소개해야하는데 계열사 펀드 판매에만 열을 올리다보면 고객의 수익은 뒷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자산운용시장에서 계열사 펀드는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2013년 4월부터 계열사 펀드판매를 50%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이번 복합점포 출범을 앞두고도 계열사 상품 밀어주기가 심화될 수 있다는 논란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 소속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복합점포에서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 대신 계열사 상품을 판매권유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농협금융의 공격적인 계열사 펀드 판매가 자칫 투자자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의 핵심은 투자자의 수익에 있다”며 “다양한 금융사, 다양한 상품 중에 어떤 상품이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지를 찾아주는 것이 자산운용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 자산운용사 성장을 투자자의 이해(利害)보다 더 앞서 생각하게 된다면 자산운용 전문회사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앞으로 펀드판매 50%룰이 없어질 경우, 계열사 펀드 판매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오는 4월23일 일몰 앞두고 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농협금융의 계열사 펀드 판매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계열사 펀드 하나만 추천하거나, 투자자에게 맞지 않은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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