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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외로운 승부수···‘플랜텍 살려낼까’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외로운 승부수···‘플랜텍 살려낼까’

등록 2014.12.24 15:55

강길홍

  기자

포스코그룹, 플랜텍에 유상증자 형태로 2900억원 지원···백조로 비상할 수 있을까?

권오준 포스코 회장.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자회사 포스코플랜텍 살리기에 힘을 싣고 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 속에서 권 회장의 외로운 승부수가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포스코플랜텍을 건져내기 위해 결국 포스코그룹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포스코플랜텍에 29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포스코가 2386억원, 포스코건설이 514억원을 배정받았다.

일부에서는 포스코플랜텍에 신규자금이 지원되면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결과적으로 추가 지원에 나서게 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조선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을 일단 살리는데 승부수를 던졌다. 포스코 측이 포스코플랜텍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포스코플랜텍이 당장 올해 안에 신규자금을 들여오지 않으면 자본잠식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플랙택이 발행한 채권은 자본잠식에 빠지면 즉각 회수되는 조항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말 이후 포스코플랜텍이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로서는 계열사의 부도가 신용등급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장사인 포스코플랜텍이 부도를 내면 포스코는 물론 소액주주들의 손해도 불가피하다. 포스코의 포스코플랜텍 지분은 34.52%이고, 포스코건설이 7.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포스코플랜텍이 만약 부도를 낼 경우 관련 계열사 및 협력사들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한편 소액주주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플랜텍 살리기를 적극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도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 본원의 경쟁력을 믿고 마지막 기회를 주는 심정으로 자금지원의 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1982년 철강생산 공장의 설비를 정비하는 제철정비로 출범한 이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7월 조선·해양 플랜트 부품을 제조하는 성진지오텍과 합병하면서 급격한 부실이 진행됐다. 하지만 화공 플랜트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플랜텍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이번 자금 지원도 철저한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을 전제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은 적자늪에 빠져 있는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을 정리하고 화공플랜트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권 회장의 이번 승부수가 포스코플랜텍의 화려한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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