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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인터뷰] 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등록 2014.12.23 11:33

김아름

  기자

 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기사의 사진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여자 배우가 있다.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에서 귀신을 느끼는 여고생 초아 역을 소화하며 데뷔한 차예련이 그 주인공이다.

차예련은 오는 3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에서 목소리를 잃고 좌절하는 성악가 배재철(유지태 분)의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힘이 되는 아내 이윤희 역을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데뷔 10년만에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다. 첫 연기 변신에 ‘성공적’이라는 반응들이 지배적이다.

“저는 만족해요. 다른 분들이 보시고 종종 말씀해주시는데 그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연기를 잘했다기보다 이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오랜 기간이 지나고 개봉을 하다보니 보여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행복한 영화예요”

‘더 테너’는 촬영 후 2년만의 개봉이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이 ‘더 테너’의 개봉에 방해가 됐다. 영화 제작 도중 일본에서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잘못 돼 촬영이 6개월간 중단되기도 했다. 차예련은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이 영화가 더욱 감격스럽다.

“사실 흥행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어요. 흥행에만 너무 치우치다보니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마음을 내려놓자고 생각을 했어요. 이번 영화요? 잘되면 좋지만 개봉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걸요”

 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기사의 사진


올해 나이 서른의 차예련. 고등학교 시절 모델로 데뷔해서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배우 차예련에게서 풍기는 이미지는 도도하고 차가웠다. 이 때문에 그녀는 늘 차갑고 도회적인 여성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물론, 그 안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겠지만 새로운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더 테너’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부담이 됐어요. 처음에 배재철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를 보고 되게 감동을 받았거든요. 정말 감동적이었고 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 있지? 할 정도로 삶 자체가 영화같은 이야기더라고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좋았고 저에게도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미지 변신에 대한 생각보다는 이 작품에 대한 제의가 저에게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좋았어요.”

‘더 테너’는 그런 차예련의 갈증을 해소해준 영화이기도 하면서 또 다른 것에 대한 ‘도전’을 심어준 영화다. 이 영화를 위해 차예련은 6개월간 성악을 배우며 열의를 보이며 노력했다.

“영화 속에서 노래하는 씬이 나오지만 과연 제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호흡이나 자세도 잠깐 한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매일 연습을 했었죠. 그리고 세르비아로 가는 날 첫 촬영 장면이 제가 노래하는 씬이었어요. 처음에는 ‘왜 오자마자 노래하는 씬이냐’고 감독님께 투정을 부리기도 했죠. 하지만 생각보다 결과는 좋았어요. 음악 감독님께서 ‘음악과 입을 씽크를 거의 안 맞춰도 될 만큼 잘한다’며 칭찬해주셨죠. 그게 계속 연습을 하다가 바로 노래를 부르니까 더 잘 됐던 것 같아요.(웃음) 되게 뿌듯했죠.”

 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기사의 사진


‘더 테너’에서 차예련은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배재철의 아내 이윤희로 분한다. 극중 이윤희는 오페라 가수로서의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뛰어나고 천재적인 남편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자신의 인생에 당당한 여인으로 강인한 엄마이자 현명한 아내를 연기했다.

차예련은 그런 아내 이윤희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실제 성악가 배재철의 아내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배역을 준비했다. 상대 배우인 유지태가 “노력파 배우”라는 극찬을 할 정도다.

“사실은 아내분께는 너무 힘든 이야기라서 정말 자세한 부분까지는 못 여쭤보겠더라고요. 직접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왜소하신데도 그 안에서 힘과 카리스마가 느껴졌어요. 한 남자의 아내로 강인함을 많이 느꼈죠.”

차예련은 영화 촬영에 대한 에피소드를 물을 때는 “많이 울었다”며 수차례 언급했다.

“세르비아에서 촬영할 때 늘 차분하려고 했어요. 배역이 많이 울어야했고 차분해야 했죠. 그래서 리허설 때는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영화속에 오디션장에 들어가서 제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지태 오빠가 글썽이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눈물이 많아서 누가 울면 따라 울거든요. (웃음) 그래서 지태 오빠가 우는 걸 보고 저도 막 울었어요. 그 장면이 병에 걸린 남편을 위해서 아내가 살아보려고 노래를 하는 장명이거든요. 지태 오빠가 ‘그 자체가 굉장히 슬프다’고 하셨어요. 또 영화 마지막씬에 오케스트라가 등장할 때는 정말 울컥 하더라고요. 그 씬에는 제가 나오지 않아서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또 울었어요. (웃음) 스태프들이 그만 울라고 할 정도였죠. 영화 촬영하면서 저도 그렇고 스태프도 그렇고 정말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기사의 사진


사실 차예련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 외모에서 풍겨지는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만나기 전부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였다.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촬영 당시의 감정이 다시금 생각이 나는지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녀는 배재철 아내의 역할을 맡으면서 ‘이 상황이 정말 나에게 닥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감정적으로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특히, 남편의 갑상선 암이라는 선고를 듣던 장면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들 때문에 많이 울컥하는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으며 따뜻한 배우이자 인간 차예련의 모습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차예련에게 ‘더 테너’를 제외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아달라고 말했다. 그녀는 ‘구타유발자’를 꼽았다.

“‘구타유발자’는 시대를 앞서간 영화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가끔 감독님과 통화를 하고 있는데 차라리 지금 개봉했다면 더 잘 됐을수도 있을 것같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애착이 많이 가는 영화예요.”

차예련은 흥행에 대한 욕심은 버렸다고 말했지만 소박한 관객수 달성에 대한 목표를 말하기도 했다.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스로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음.. 소소하게 200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제가 명동에서 ‘프리 허그’를 하겠습니다. 유지태 오빠와 함께 할께요.(웃음)”

끝으로 차예련은 ‘더 테너’가 “많은분들이 실제 이야기에 감동을 같이 느껴줬으면 좋겠고, 이 기적 같은 이야기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짧고 굵은 소감을 마쳤다. 그녀는 서른번째 해의 10번째 영화 ‘더 테너’를 그렇게 맞이하고 있었다.

 차예련, 그녀의 성공적인 변신···“저 실제로는 안 차갑죠?” 기사의 사진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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