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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發 인사혁신 예고··· 공직사회 초긴장

이근면發 인사혁신 예고··· 공직사회 초긴장

등록 2014.12.02 15:22

조상은

  기자

연공서열·승진제도 등 전면 손질할 듯

삼성그룹 출신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파격적인 인사 혁신을 예고하면서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근면 처장은 삼성그룹에서만 약 20년간 인사 관련 요직을 거친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사 전문가 중 한명이다.

인사 분야에 정통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획기적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1993년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삼성직무적성검사와 면접만으로 신입 사원을 뽑는 ‘열린 채용’이 대표적이다.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순전히 능력만 보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열린 채용’이 민간 인사시스템의 확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처럼 민간에서 파격적 횡보를 보여 온 이근면 처장이 이제는 공직사회 인사시스템에 메스를 꺼내들 태세다.

우선 수십년간 굳어진 연공서열 문화와 승진제도의 손질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9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기간을 최대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순환보직과 5,6,7,8,9급의 채용 방식도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민간개방 폭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된 후 첫 인사에서 국장급 인재정보기획관과 과장급 인재정보담당관·취업심사과장 등 간부급 3명을 외부 인사로 채웠다.

이 같은 이근면 처장의 인사 개혁 시동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를 내리기에는 성급한 측면이 있지만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공직인사가 민간하고는 다르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업무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근면 처장의 인사 혁신이 현실적으로 공직사회의 틀을 바꾸는데 효과가 있을지 여부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민간 시스템을 공직에 접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있는 것도 같은 연장선이다.

정부 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을 촉발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직의 안정성을 저해하고 갈등을 심화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공직사회가 직급 등으로 보상을 받는 상황에서 급격한 승진제도 개선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이근면 처장의 ‘패스트트랙’도 현재 특별승진 제도와 내용적 측면에서 차이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체 인사관리 세칙에 승진대상자 중 20%를 특별승진으로 규정하고 있다.

본지가 산업부에 확인한 결과 올해 사무관과 서기관 승진내정자 25명과 27명 중 각 5명을 특별승진했다.

게다가 성과주의 같은 민간 방식의 도입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 업무 특성상 성과를 계량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성과주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직사회 전반에 이근면 처장의 인사 혁신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공무원 조직의 벽을 뚫는다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김영훈 실장은 “공무원 조직의 상당한 반발과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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