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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답지 않은 삼성물산···‘석촌 동공’ 원인제공 지목

삼성답지 않은 삼성물산···‘석촌 동공’ 원인제공 지목

등록 2014.08.25 13:32

수정 2014.08.25 14:26

김지성

  기자

세월호참사 여파 여전···적잖은 신인도 하락 우려위기 대처 능력 탁월 ‘관리의 삼성’ 실력 발휘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도로 함몰사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물산이 ‘석촌 싱크홀’ 공포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서울시가 석촌 지하 동공(洞空. 공간) 7개 모두 9호선 공사 탓으로 추정하면서,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비난의 화살이 쏠린다.

서울시는 물론 해당 지역사회 역시 석촌 동공 문제 원인을 ‘9호선 터널공사’에서 비롯했다고 보고, 시공사인 삼성물산에 책임소지를 몰아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교수 등 전문가들도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동공이 발생하면 토사가 추가로 배출하는데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 토목건설 전문가는 “토사의 양을 지속해서 점검해 이론적인 양보다 더 많은 토사가 나오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며 “이런 부분이 현장에서 절차대로 이행됐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 폭 5∼8m, 깊이 4∼5m, 길이 80m 동공이 발생하려면 1m씩 터널 굴착을 할 때마다 정상적으로 굴착을 통해 나오는 토사 외에 20㎥ 토사가 추가로 더 배출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업계 안팎으로는 삼성물산의 신인도 하락 등 심대한 이미지 손상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관리의 삼성’으로 불릴 만큼 잘 짜인 경영 시스템을 자랑한다. 그동안 초대형 사고를 유발했으면서도 뛰어난 위기 극복 능력을 보인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문제, 2007년 삼성중공업의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등에서 ‘삼성’은 사람들이 기억 속엔 없다.

삼성물산 역시 다른 삼성 계열사처럼 잘 포장된 ‘최고·최상’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위기 극복을 어렵게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앞으로 닥칠 비난과 인근에 ‘제2롯데월드’를 공사 중인 롯데에 향했던 의심까지 더해져 성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하공간의 일은 예측하기 어려워 책임소재는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가릴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시공사 측이 제출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 주 내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서울시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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