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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원 회장 “우리은행 과연 팔리겠나, 규제부터 뜯어고쳐야”

박병원 회장 “우리은행 과연 팔리겠나, 규제부터 뜯어고쳐야”

등록 2014.05.04 06:00

최재영

  기자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이 우리금융의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우리은행 매각이 시작되더라도 구매자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같은 금융구조라면 앞으로도 우리은행 매각은 힘들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회장은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ADB기자단과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리은행 매각은 물론 외자유치 등을 위해서라도 규제를 풀고 관련법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은행 매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누가 사갈 수 있겠냐”며 “우리은행을 잠재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10~15% 쪼개서 판다고 가정해도 15%씩 4~5개 살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이 우리은행 매각에 냉소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현재 금융주력자만 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규제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금융주력자가 아니면 은행 지주회사를 얼마 이상 사면 안된다는 현재 규제를 적용하면 지구상에 우리나라 은행을 살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HSBC가 2008년 외환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외환은행 인수를 두고 금융위원회에서는 금융주력자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분량의 정보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HSBC는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했다.

그는 “HSBC가 비금융주력자라고 한다면 누가 우리나라 은행을 살 수 있겠느냐”며 “은행을 구매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는 상황인데 여기에 구매자까지 규제에 따라 선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에 처한 현실일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은행은 M&A 매물로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국내은행은 달콤한 꿀을 가진 매물이 아니다”며 “국내 은행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인데 사고싶은 매물도 아닌데 은행에는 관련규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누가 입찰에 참여하고 싶어 하겠냐”고 지적했다.

국내 관심은 물론 해외 관심도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는 점도 문제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낼 정도였지만 이제는 해외 관심이 거의 없다”며 “한국 은행 수익률과 경영 여건이 나빠진 것이 이유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매각을 위해서는 수익률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도 말했다. 박 회장은 “ROE가 3% 밖에 안되는 수준에서는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며 “5~6% 정도면 사려는 사람이 등자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금융업종은 철저한 규제업종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수익률이 낮아지게는 안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모펀드가 은행을 지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연금기금이나 외국은행 국부펀드, 재벌도 은행 지분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도 ‘노땡큐’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서는 관련 법을 수정해서라도 관련 규제를 없애애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을 제대로 팔려면 살 사람이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에서는 입찰자들이 금융주력자인지 판단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입찰에 참가할 만한 전세계 리스트를 만들어 최소한 금융주력자로 판단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은행의 ROE 수준이라면 지구상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박 회장의 시각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면 관련 규제를 빨리 정비해야 한다는 견해다.

박 회장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토양이 있어야 하고 주식을 사라고 하면서 주가를 올려 국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우리는 사지마를 너무 많이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법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뼈아픈 경험이 있었지 않았냐(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했을 당시)”며 “은행법을 만들때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30대 재벌 그룹은 은행에 투자하면 안된다는 정도만 했으면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비금융주력자와 금융주력자를 없애고 단서를 달아 세계적인 금융투자자들은 살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세계적인 금융투자자들은 살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등 손님을 허용해줘야 흥행(우리은행 매각이)되다”며 “지금 이상태로는 못판다. 의사, 능력, 자격 세가지 모두 갖춘 곳이 있겠느냐”관련 규제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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