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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20-07-12 09:31

‘취임 100일’ 이문환 케이뱅크 사장 ‘3가지 고민’

BC, KT 보유지분 10% 취득…우리·NH證 등 3대 주주 체제
케뱅, 대표 상품군 정비…대규모 인력 충원 등 영업 재개 박차
대주주 적격성 심사, 높아진 연체율 등 여전히 리스크 존재
가입자 규모도 ‘걱정’…카카오뱅크 고객(1254만) 10% 수준

지난 1년간 자본 문제로 제대로 된 영업을 못했던 케이뱅크가 개점휴업을 마치고 경영정상화를 향한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연체율 리스크 등이 여전히 남아 불안한 상태다.

BC카드는 지난 7일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2230만9942주)를 ‘사업 시너지 강화’ 목적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4월 17일 지분 10%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지만, 절차가 지연돼 이날 기준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BC카드는 KT에 넘겨받은 지분 10%만큼 케이뱅크 전환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케이뱅크는 1574만주 규모의 전환신주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전환신주 배정기준일은 이날로 주주사별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한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다.

BC카드는 인터넷전문은행법상 최대 한도인 34%까지 케이뱅크 지분을 늘리는게 목표다. BC카드는 지분 34% 인수대금을 19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주주사들의 동의를 받아 KT와 BC카드간 주식 양수도 계약이 체결된 걸로 안다”며 “케이뱅크에 대한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3대 주주 체제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신주 증자와 함께 기존 보통주 증자 역시 3대 주주가 2392억원을 책임진다. 남은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3대 주주만으로 4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완성되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최종적으로 자본금 9017억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확충이 가능해진 케이뱅크는 이달 초부터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쌓이는 ‘플러스박스’ 서비스와 ‘MY입출금통장’ 등 신상품을 공개하면서 영업 재개를 알렸다. 지난달 말에는 8개 분야 채용 공고를 통해 인력 충원에도 들어갔다.

남은 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다. BC카드는 지난 5월초 이 심사를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BC카드 대주주 적격 심사 절차를 무사히 마무리 짓는다면,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 전문가인 이 행장과 케이뱅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 주주 KT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KT 주도의 대규모 증자가 무산됐다. 이에 케이뱅크는 2018년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 참여로 성사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 대규모 자본확충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본확충이 이뤄져도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는 줄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와 비교해 차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입자 규모 면에서 카카오뱅크 고객은 지난달 말 기준 1254만명, 케이뱅크는 135만명으로 카카오뱅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아울러 케이뱅크가 대출영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지만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케이뱅크 건전성과 관련한 우려의 시선도 늘고 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에 대출영업이 집중돼 있는 만큼 연체율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6월 말 기준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1.97%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연체율 0.87%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연체율 0.2%, 4대 시중은행 평균 연체율 0.25%와 비교해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이 행장이 대출영업을 재개해도 건전성 문제가 지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대출의 연체 발생률은 다른 은행과 비슷하지만, 연체채권을 매·상각이 원활하지 않고 신규 대출이 증가하지 않아 숫자상 연체율이 높게 나오는 것”이라면서 “현재 높은 연체율은 연체율 계산 시 분모인 전체 대출액이 줄었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라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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