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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동대문 2호점 가보니···두타 베이스에 현대百 특유 럭셔리 옷입혀

[르포]현대면세점 동대문 2호점 가보니···두타 베이스에 현대百 특유 럭셔리 옷입혀

등록 2020.02.20 15:53

수정 2020.02.20 15:54

정혜인

  기자

두타면세점 운영 브랜드 대부분 유지인테리어는 현대백화점이 새롭게 단장곳곳에 열화상 카메라·손소독제 비치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현대백화점그룹의 두 번째 면세점이자 첫 강북 면세점이 20일 동대문에서 개점했다. 지난 2018년 말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두 번째 시내 면세점을 추가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은 두타면세점의 입지에 들어서, 두타면세점이 운영하던 브랜드를 거의 이어받은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두타면세점의 강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현대백화점만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살렸다는 느낌이었다.

두타면세점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입지’다. 동대문은 서울 명동과 함께 서울 강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최고의 관광지다. 두산타워는 동대문 한복판에 위치해있어, 관광객과 보따리상을 유치하는 데 강남 무역센터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날 오픈 시각(오후 12시)을 조금 앞둔 오전 11시40분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미 2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오픈이 다가올수록 줄을 서는 사람들 수가 늘어 오픈 시간쯤에는 거의 100명에 가까워졌다. 동대문을 주로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 외에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관광객들이었고, 일본인 개별 관광객들도 일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세점 손님이 거의 없지 않겠냐는 우려를 일부 덜어냈다는 분위기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매장 구성도 두타면세점과 현대백화점의 스타일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6층 럭셔리 패션 매장은 백화점 운영 경험이 풍부한 현대백화점의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느낌이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마치 백화점에 온듯한 느낌을 줬다. 이곳에서는 지미추, 모스키노, 마이클코어스, 베르사체 등의 매장을 만날 수 있다. 곧 겐조, 발리, 마크제이콥스 등도 이 층에 매장을 연다. 특히 두타면세점이 운영하던 해외 명품 전문 편집매장 디 메종(D:Masion)은 현대백화저면세점에서도 계속 운영된다. 디 메종에서는 구찌, 루이비통, 입생로랑 등의 인기 명품 브랜드를 판매한다.

7층 화장품·향수, 8층 시계·주얼리와 9층의 영패션·액세서리 매장도 두타의 강점을 남겨둔 곳이었다.

두타면세점은 IWC와 예거르쿨트르, 태그호이어 등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다니엘웰링턴 등 패션시계까지 다양한 가격대와 스타일의 시계들을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들 브랜드 대다수가 현대백화점에서도 매장을 운영한다. 현재 예거르쿨트르, 브라이틀링, 다니엘웰링턴 등이 문을 열었고 IWC, 몽블랑 등도 열 예정이다.

영패션·액세서리 매장은 두타면세점이 스트리트 브랜드 위주로 꾸며놓은 것을 현대백화점이 이어받아 운영한다. 지난해 말 두타면세점이 계약한 무신사도 예정대로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입점한다. 7층 화장품·향수 매장에도 두타면세점이 최초로 단독 유치했던 미국 화장품 브랜드 투페이스드도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새로 유치하는 브랜드도 있다. 이탈리아 패션 ‘핀코’, 스위스 시계 ‘지라드 페리고’ 등 해외패션 브랜드와 안다르·에이지·캉골 등 K-패션 브랜드 30여 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오는 3월에는 K뷰티와 기념품, 식품 등을 판매하는 ‘한류 콘텐츠관’(11층)을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레고’ 단독 매장도 면세점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해 젊고 트렌디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베트남 관광객 미 히엔씨는 “오늘 동대문에 면세점이 새로 오픈한다고 해서 왔다”며 “지난번 동대문을 방문했을 때도 이 면세점을 왔는데 못 봤던 패션 브랜드도 있어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앞서 현대백화점면세점의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오픈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공포감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예정대로 이날 오픈을 강행했다. 면세점 개점을 연기할 경우 발생할 협력사원, 브랜드 등의 피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까지 백화점, 아울렛 등 신규 출점이 이어지는 만큼 면세점 개점을 미루는 것이 적절치 않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면세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다른 입구인 에스컬레이터 쪽으로는 두타몰에 설치된 열화상 CCTV로 고객과 직원들의 체온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했고, 13층 고객 데스크에서는 고객에게 마스크를 나눠준다. 운영시간도 당분간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3시간30분 단축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올해 동대문점에서 7000억원, 무역센터점에서 900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3년 내 2조원 대까지 키운다는 목표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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