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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
등록 :
2018-05-18 13:15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사업재편 ‘가속화’

공식 선임 두달여만에 카카오M 합병 결정
카톡-멜론 플랫폼 간 시너지 확보 차원
페이지 ‘포도트리’로 이관, 키즈사업도 일원화
사업 재편으로 시너지 창출, 성장기회 마련

사진 왼쪽부터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두 공동대표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년 전 인수한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플랫폼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합병하는가 하면 카카오페이지 운영권을 포도트리에 넘기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로재팬에 각각 700억원대 출자를 단행하는 등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본사와 자회사들 간의 플랫폼, 콘텐츠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조수용,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공식 선임 두달여 기간 동안 카카오M과의 합병, 카카오페이지의 포도트리 이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출자 등 다양한 카카오의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자회사인 카카오M을 합병키로 결정했다. 양사간 합병 비율은 1 : 0.8023366이며 7월 5일 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카카오M은 음악 서비스 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다. 지난 2016년 카카오가 인수했으며 지난해 말 카캬오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16년 3월 카카오에 인수된 카카오M은 당시 연간 매출 3576억원, 유료회원수 360만명 수준이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연매출 5804억원, 유료회원수 465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사명변경을 시작으로 카카오M과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초 카카오톡에서 음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멜론 기능을 도입하는가 하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멜론의 데이터베이스를 자사 음성인식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탑재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카카오M을 합병키로 한 것은 플랫폼 통합을 통한 시너지 확보 차원이다. 카카오 측은 “이번 결정은 멜론 이용자 기반을 카카오톡 이용자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음악 콘텐츠의 힘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데이터와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 이용자들의 생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가 공식 선임된 이후 카카오의 사업재편은 이번이 두번째다. 카카오는 지난달 18일 본사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페이지의 사업부문을 자회사인 포도트리로 이관했다.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던 자회사다. 서비스권한을 이관, 사업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같은날 카카오는 해외 계열사인 카카오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59억원의 현물을 출자키로 했다. 카카오재팬은 카카오페이지의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적용한 픽코마로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이관과 카카오재팬에 대한 출자는 모두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카카오재팬 뿐 아니라 보유 중인 키즈노트 지분을 투자전문 업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하고 유상증자에 참여, 700억원을 현금 출자키로 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키즈 운영사인 블루핀을 보유 중이다. 키즈노트 키즈와 관련된 사업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 일원화하는 한편 투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다.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 16일로 공식 선임 2달째를 맞았다. 공동대표로 내정된 것은 올해 1월 24일로, 내정일로만 따져도 4개월째다. 공식 선임 2달여만에 사업부문, 자회사별 사업을 쪼개고 합치는 등 공격적인 사업 재편을 펼치고 있다.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가 사업 재편을 단행하는 것은 체질개선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톡은 전국민의 메신저로 이미 자리잡았다. 국민 메신저지만 항상 ‘국내용 메신저’리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광고 매출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가입자 기반을 더욱 늘리기는 어렵다.

이에 글로벌 시장 공략이 중요하지만 라인, 위챗, 페이스북 메신저 등이 이미 자리잡은 글로벌 시장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메신저 가입자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속 자회사들의 성과에 기대야 하는 구조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너지 확보가 선행요소로 꼽힌다.

전임 CEO인 임지훈 카카오 전 대표는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으로 국한됐던 카카오의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해왔다. 합병이 결정된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결정한 것도 임 전 대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를 영입하고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한 게임사업부문도 강화했다. 간편결제 카카오페이,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인공지능 카카오아이 등의 성장기반도 마련했다.

임 전 대표가 재임기간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영역으로 확대하는데 주력했다면, 조수용,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들 사업영역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 대표는 취임 후 첫 간담회에서도 줄곧 카카오 내 다양한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강조한 바 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 1.0은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끊임없이 확장한 시기”라며 “카카오 3.0은 시너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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