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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6-06-09 09:50

‘티니위니 잭팟?’ 이랜드 재무구조 숨통 트이나

티니위니 매각 예상 이상 흥행
1조원 이상 자금 확보 가능할듯...전액 부채 상환에 사용
재무구조 개선책 다각화 승부수 통했다는 평가
그 동안 잃었던 킴스클럽 매각 주도권 되찾을듯

중국 티니위니 광후이광창점.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이랜드 중국법인의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이 흥행을 예고하면서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진행 중인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에 10여곳이 참여했다. 이랜드그룹은 이 중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랜드는 현재 5조5000억원 수준인 차입금을 올 연말까지 4조원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티니위니 매각으로 1조원 이상 자금 확보가 가능해지면 이랜드그룹은 이를 모두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티니위니에 대한 시장의 지불여력을 높지 않게 봤지만, 실제로는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써낸 기업이 5개나 될 정도로 중국 인수합병 시장에서 그 성장성을 인정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킴스클럽 매각,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추진, 중국 법인 상장 등 재무구조 개선책을 다각화 한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개선책들을 내놨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던 킴스클럽의 경우 이랜드그룹의 희망과 달리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매각 열기가 달아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킴스클럽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가 이랜드의 희망 매각가 1조원에 턱없이 모자란 3500억원을 제안하면서 이랜드 위기설도 흘러나왔다.

매각 자금을 모두 부채 상환에 사용해야 하기로 한 상황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매각가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정기 평가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다행히 이번 티니위니 매각의 흥행 열기로 이랜드그룹이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1조원 이상의 자금 수혈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당장 이달 내 마무리될 신용등급 정기 평가에서 등급이 강등되는 등의 위험한 수준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 동안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킴스클럽 매각에서도 이랜드그룹이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5월 중 킴스클럽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아직 협상을 끝내지 못한 상황이다.

이랜드그룹이 킴스클럽의 지분 70%를 440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며 협상이 그대로 종결될 것으로 봤지만, 티니위니 매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되면서 킴스클럽 ‘몸값’ 높이기가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이번 킴스클럽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랜드가 희망가보다 한참 낮은 ‘헐값’에 킴스클럽을 매각하기보다는 유찰 후 재입찰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하는 만큼 실제로 유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KKR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 규모와 방식에 대해 꾸준히 논의 중”이라며 “중국법인의 프리IPO와 이랜드리테일의 IPO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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