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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배기 사업’ 내놓는 이랜드의 위기의식

‘알짜배기 사업’ 내놓는 이랜드의 위기의식

등록 2016.05.25 07:07

수정 2016.05.25 09:43

정혜인

  기자

재무구조 개선 위해 킴스클럽 티니위니 등 매각 추진시장 평가와 이랜드 희망 가격 격차 커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에 이어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까지 1조원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에 휩싸였다.

알짜배기 사업을 잇따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정도로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지나치게 높은 매각가를 희망해 이랜드그룹의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의 카드 중 하나로 중국법인의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를 매각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연간 매출이 4000억원대에 달한다. 지난 2014년에는 중국 진출 10년 만에 국내 패션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의 연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랜드가 알짜배기 사업인 티니위니까지 시장에 내놓은 배경에는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부담과 신용등급 정기평가로 인한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킴스클럽 매각, 이랜드월드 중국 법인 사전기업공개(프리IPO),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을 위해 내놓은 방안들의 진행 상황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이랜드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 결과 발표도 목전으로 다가왔다.

재무구조 개선책들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평가등급이 또 다시 강등돼 기존 채무자들의 만기 연장 거부 등으로 이어진다면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는 더 큰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티니위니까지 시장에 내놓는 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한편에서는 이랜드그룹이 강한 위기의식 아래 티니위니까지 시장에 내놨지만 시장 상황과 현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랜드그룹이 티니위니의 매각가로 최대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실제 시장의 지불여력과는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희망 매각가가 1조원이라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킴스클럽 매각도 그렇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알짜사업 킴스클럽의 사업권도 1조원 이상의 가격을 기대하며 시장에 내놨다. 여러 유통 대기업들이 킴스클럽 사업권에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실제 입찰에 유통 대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가 제안한 매각가는 이랜드의 희망 가격인 1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500억원이었다. 가격차가 커 양측이 줄다기리를 지속하고 있어 매각 무산설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이처럼 이랜드그룹이 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 상황과의 괴리감 때문에 인수합병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응찰할 기업을 찾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 압박에 무리한 카드를 내밀다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배기 사업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이랜드그룹의 상황이 급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매물로 내놓은 사업의 매력을 스스로 과대평가하고 있어 매각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은 킴스클럽 매각, IPO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카드 중 하나로 현재 진행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매각 희망가가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협상의 주도권을 위해 한쪽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재무구조 개선 방안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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