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동부건설은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은 4775억원 규모로 상계뉴타운 내 규모가 가장 큰 사업이다.
동부건설은 앞서 당진 수청1지구, 부산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바 있다.
과거 강남을 대표했던 고급 주거단지를 공급했던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워 강남권 소규모 정비사업도 꾸준하게 수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초 중앙하이츠 1·2구역 주택 재건축과 반포현대아파트 재건축 등 소규모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강동구의 고덕대우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며, 강남권에 다시한번 깃발을 꽂았다.
이 밖에도 동부건설은 지난해 12월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사로도 선정됐다. 약 1000원 규모의 사업으로 수주전에서 시공능력평가 3위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을 10%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따돌리고 시공사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이러한 연속 수주의 결과로 동부건설의 수주잔고액은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1년 1조원대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동부건설의 이 같은 약진은 든든한 우군의 지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짙다. 동부건설을 인수한 사모펀드의 최대투자자인 한국토지신탁의 역할이 컸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토지신탁은 동부건설을 직접 인수하지 않고, 투자를 통해 관계사로 두면서 동부건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국토지신탁 자체 시행사업의 시공사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동부건설이 연 이은 수주에 성공하면서 2000년대 초반 이후 10대 건설사의 문턱에서 멀어졌던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다시 한번 10위권 건설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미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5계단 상승한 2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초 한국기업평가로부터 투자적격등급인 신용등급 BBB(안정적) 평가를 새롭게 받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6년 M&A 이후 든든한 우군을 갖춰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꾸준히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온 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연속적으로 수주를 이뤄내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고, 톱 10 건설사 재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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