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녹소연)은 한국과 미국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나온 갤S8 64G 모델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102만8000원, 미국은 724.99달러(약 82만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금을 계산하더라도 미국은 약 780달러(약 90만원)으로 한국보다 더 저렴했다.
녹소연은 중고폰 보상판매까지 고려하면 한국과 미국 간 가격차는 더 심하게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갤S8은 최대 300달러로 중고폰 보상판매가 이뤄져 실 구매가가 424.99달러(약 48만원)까지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세금을 포함해도 53만원이면 갤S8을 살 수 있다.
이밖에 미국은 이달 21일까지 삼성스토어에서 갤S 전기종 구매 고객에게 129.99달러의 Free Gear 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신제품인 갤럭시노트8 출시에 맞춰 아마존, 베스트 바이 등 미국 주요 유통점에선 갤S8의 언락폰 판매가를 575달러(한화 약 65만원)까지 낮췄다고 녹소연은 전했다.
반면 한국은 ‘42,056 포인트 적립’ 외에 다른 갤S8 이벤트나 보상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녹소연은 비판했다. 녹소연 관계자는 “결국 한국과 미국 소비자가 갤S8을 구매할 때 약 2배 정도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삼성전자는 과거 분리공시 도입을 반대할 때 글로벌 영업비밀을 최대 무기로 삼아왔다”며 “한국은 언락폰이 통신사 판매 출고가보다 10% 비싼 반면 미국은 도리어 언락폰이 20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구제품 가격 인하도 전혀 없다”며 “출시 당시 가격은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출시 후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 소비자들한테만 비합리적으로 비싸게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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