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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다다른 중견 대기업, 구조조정 어떻게 되고 있나

[포커스]한계 다다른 중견 대기업, 구조조정 어떻게 되고 있나

등록 2014.04.15 09:43

수정 2014.04.15 17:06

정백현

  기자

국내 대부분 기업들이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중견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채권단의 주도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은 동부그룹과 한진그룹, 현대그룹 등이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STX는 150여명의 인력을 조정했고 팬택 역시 무급휴직자 500여명이 회사를 떠나는 등 여러 형태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구조조정 기업 빅3’로 분류되는 동부그룹과 한진그룹, 현대그룹 중에서 구조조정 계획이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는 곳은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조달하겠다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핵심 사업인 금융업에서 손을 떼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제3자에 매각하고 현대상선의 비주력 사업 부문과 유휴 자산을 팔겠다고 나섰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현대그룹이 조달한 돈은 전체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약 1조6000억원 정도 된다. 가장 큰 성과는 현대상선 LNG사업부의 매각이다. 현대상선은 당초 계획보다 빠른 지난 2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조1000억원을 받고 LNG사업부를 매각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외에도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유가증권과 유휴 자산의 처분을 진행했으며 자구 계획의 핵심인 현대증권의 매각 문제도 상반기 중에 매듭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대로지스틱스 등 계열사의 추가 매각 문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5조5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하겠다던 한진그룹도 예상보다 빠른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에쓰오일 대주주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넘기는 조건으로 약 2조원 안팎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문제는 동부그룹이다. 3개 기업 중에서 구조조정 진척 속도가 가장 느리다. 현재까지 매각이 완료된 그룹 주요 자산이 아직 하나도 없다.

이 때문에 채권단에서는 동부그룹이 ‘제2의 동양그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빠른 구조조정 이행을 채근하고 있다. 동양그룹이 구조조정을 늦추다 파국을 맞은 만큼 동부그룹도 서두르지 않으면 화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나 현대그룹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동부그룹”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동양그룹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김준기 회장이 이룬 동부의 성과는 인정하지만 소유에 집착해 구조조정 계획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며 “소유욕은 곧 패착이 된다는 점을 깨닫기 전에 김준기 회장이 하루 빨리 자산 매각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 작업의 이행을 위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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