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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전·가스公 1분기 호실적...부채·미수금은 숙제(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한전·가스公 1분기 호실적...부채·미수금은 숙제(종합)

등록 2024.05.13 17:46

황예인

  기자

한전·가스공사, 1분기 영업익 전년比 증가누적 부채·미수금으로 인한 '빨간불' 여전업계 "요금 인상 반드시 필요"···한목소리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기지개'를 폈다. 특히 가스공사는 실질적 적자로 분류되는 미수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사는 누적된 부채와 미수금으로 인한 재무 위기 개선을 위해 요금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1분기 매출액 23조2927억원,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가스공사는 1분기 매출액 12조8106억원, 영업이익 9216억원을 썼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6% 올랐다.

양사가 1분기에서 호실적을 쓴 데에는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원료 값이 안정세에 돌입한 영향이 크다. 각 사별로 한전은 연료 가격 하락에 따라 자회사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감소하면서 영업비용을 줄였다.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 요금을 인상했던 것도 이번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발생한 발전용 가스 원료비 정산 손실 등이 회복하면서 견조한 영업이익을 냈다. 15조원 넘게 쌓인 미수금과 그에 따른 이자 수익 규모 증가도 실적 개선을 지지했다. 또한 최근 급등한 유가상승이 현물 가격에 액화천연가스(LNG)를 판매할 수 있는 해외 사업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 개선에도 양사의 막대한 부채·미수금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현재 한전의 누적 적자는 43조원, 누적 부채는 202조원에 이른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2021년 1조7656억에서 2022년 8조5856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13조110억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번 1분기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은 다시 불어났다. 지난해 대비 4129억원 증가한 14조1997억원을 기록하면서 미수금은 다시 한번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불안정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전·가스공사 경영의 '빨간불'은 당분간 유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기·가스 요금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모으는 상황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막대한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라며 "올 2분기~3분기는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정책, 총선 직후 국회 구성 등으로 요금 인상 단행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은 모멘텀 공백기가 이어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에 요금 인상 시기는 4분기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누적된 미수금이 회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수 속도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이후 원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탓으로 지난해까지 막대한 미수금이 누적됐으나, 최근 발전용 관련 미수금은 원료비 이상 요금이 적용되고 있어 올해 내 대부분 회수 가능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도시가스 요금 결정 시 미수금 회수 목적 요금이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관건은 미수금 회수 요금 수준인데, 유가와 LNG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수금 회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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