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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빙그레 '3세 경영' 굳히는 김동환···승계 핵심 '제때' 향방은

유통·바이오 식음료

빙그레 '3세 경영' 굳히는 김동환···승계 핵심 '제때' 향방은

등록 2024.04.05 16:13

김제영

  기자

장남 김동환 본부장, 올해 1년 만에 사장 승진오너 3세 지분 100% '제때'···승계 재원으로 추정제때, 내부 거래액·배당금 매년 증가···상장 가능성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경영 보폭을 넓힌다. 김 사장이 승진하면서 빙그레 세 남매의 승계 구도는 장남을 중심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그룹의 지배기업인 빙그레 지분이 없는 오너 3세가 어떤 식으로 주식을 취득할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오너 3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 '제때'를 주목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달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 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김 사장이 지난해 본부장에 오른 지 1년 만의 승진이다.

김동환 사장은 연세대 국제학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EY한영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했다. 이후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해 구매부 과장과 부장을 거치고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작년부터는 경영기획·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지냈다.

빙그레가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향후 승계 구도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빙그레는 지난 1998년 한화그룹에서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계열 분리된 기업이다. 김호연 회장은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잠시 회장직을 내려놨다가 2014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복귀했다. 현재는 전창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빙그레는 김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굳건하다. 김 회장은 빙그레 지분의 36.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후로 김 회장의 특수 관계자로 분류되는 재단법인 김구재단이 2.03%, 주식회사 제때가 1.99%, 재단법인 현담문고가 0.13%를 가지고 있다.

오너 3세인 김동환 사장과 차남 김동만 해태아이스크림 전무, 장녀 김정화 씨 등 세 남매는 빙그레에 지분이 전혀 없다. 다만 100% 오너 가족회사인 제때 지분을 김 사장이 33.34%, 김 전무와 김정화 씨가 33.33%씩 가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빙그레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제때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제때는 2006년 빙그레가 인수한 물류 계열사다. 제때는 인수 당시부터 빙그레와의 물류 대행 거래, 즉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키웠다.

빙그레 사업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제때 대한 매입 거래액은 1005억원으로 전년(921억원)보다 9% 증가했다. 최근 5년 거래액 추이를 보면 ▲2019년 545억원 ▲2020년 585억원 ▲2021년 676억원 ▲2022년 921억원 ▲2023년 1005억원으로 증가세다. 특히 2022년부터는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 대행 거래도 담당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제때의 배당금도 많아지고 있다. 배당금은 ▲2019년 13억3549만원 ▲2020년 19억7875만원 ▲2021년 20억5225만원 ▲2022년 24억2165만원으로 매해 늘었다. 제때의 배당금이 지분 100%를 가진 오너일가로 모두 흘러가는 만큼 업계에선 이를 두고 오너 3세의 승계 재원 확보 등의 목적일 걸로 추측한다.

이에 승계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제때의 상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제때가 지난 2021년 액면분할 이후 주식배당을 통해 총주식 수를 늘리고 있어서다. 통상 비상장사는 상장을 앞두고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를 늘리고, 주당 액면가를 낮춰 공모가 흥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당시 제때는 주당 금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해 주식 수를 56만5358주에서 684만820주로 대폭 늘린 바 있다. 이후 주식배당을 통해 신규 주식 수를 늘려 2022년 기준 제때의 총주식 수는 807만2167주다. 제때가 상장하면 빙그레 오너일가는 승계 재원의 상당 부분을 마련할 수 있을 걸로 추정된다.

빙그레는 향후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과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설계하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고, 특히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도 탄력을 받고 있다.

김동환 사장은 빙그레 사업 전반으로 경영 폭을 넓힌다. 빙그레가 올해 주총에서 신사업과 해외 시장에 주력한다고 밝힌 만큼 김 사장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빙그레의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업무에 주력할 걸로 전망된다. 빙그레는 2019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건강 TFT'를 내놓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김동환 사장은 승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될지 알려진 게 없다. 이전에 경영기획과 마케팅 총괄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회사 전반의 경영 활동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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