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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반도체·갤럭시 쌍끌이···삼성전자, 1Q '어닝 서프라이즈'(종합)

산업 전기·전자

반도체·갤럭시 쌍끌이···삼성전자, 1Q '어닝 서프라이즈'(종합)

등록 2024.04.05 10:46

차재서

  기자

매출 71조, 영업익 6조6000억 달성 AI 트렌드에 반도체 사업 흑자 전환 갤럭시 S24 흥행도 실적 개선 한몫

삼성전자가 1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삼성전자가 1분기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약 6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의 전망치를 1조원 이상 상회한 수치다. 인공지능(AI) 트렌드를 타고 반도체 부문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가운데, 사상 첫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까지 흥행에 성공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1조원과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했으며, 전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늘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70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개 분기만이다. 특히 작년 한 해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불과 한 개 분기 만에 벌어들인 셈이 됐다.

덧붙여 삼성전자의 이번 성적표는 외부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당초 증권가에선 이 회사의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삼성전자가 세부 항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개선에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부가 중심 포트폴리오로 사업조기 안정화에 주력한 DS 부문이 준수한 실적을 낸 것으로 감지되고 있어서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낸드는 23∼28% 각각 상승했다. 3월 반도체 수출액 역시 117억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DS 부문도 7000억~1조원의 영업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측도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는 선단제품의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제약이 예상된다"면서 "선단 제품 수요 대응에 주력하는 가운데 생성형 AI 관련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서버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달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HBM3E 개발 성공 소식을 전하는 한편, 상반기 중 양산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성과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가동률이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이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도 실적에 힘을 보탠 원동력으로 지목된다. 연초 삼성전자가 선보인 이 제품은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 도움 없이도 독자적으로 연산·추론을 지원하는 '온디바이스 AI'의 특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사전판매 기간에만 121만대가 판매됐을 정도다.

이와 맞물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빼앗긴 판매량 1위 자리를 5개월 만에 되찾아왔다. 한화증권 등의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잠정치) 전세계에서 1969만대를 판매해 애플(1741만대)을 추월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삼성전자는 20%, 애플은 18%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다. 이들은 갤럭시 AI를 탑재한 'S24 시리즈'와 '폴더블'을 통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연간 플래그십 출하량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가전 부문도 선전한 것으로 감지된다. ▲네오 QLED 8K ▲삼성 OLED ▲98형 네오 QLED·UHD 등 AI를 장착한 2024년형 TV 신제품이 출시와 함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고부가 가전 판매도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미리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에 힘써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자와 소통 강화,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답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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