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9일 월요일

  • 서울 19℃

  • 인천 17℃

  • 백령 10℃

  • 춘천 16℃

  • 강릉 10℃

  • 청주 16℃

  • 수원 18℃

  • 안동 15℃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6℃

  • 전주 16℃

  • 광주 16℃

  • 목포 16℃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3℃

  • 창원 15℃

  • 부산 14℃

  • 제주 18℃

금융 보험사 사외이사, 대거 물갈이···교수 빠지고 법조·관료 채웠다

금융 보험

보험사 사외이사, 대거 물갈이···교수 빠지고 법조·관료 채웠다

등록 2024.03.08 17:14

수정 2024.03.11 07:32

김민지

  기자

삼성화재·한화생명, 前 검사장 사외이사 선임 예정삼성생명, 前 복지부 장관·현대해상, 前 감사위원 후보로내부통제 및 감시 강화·사법 리스크 대응 대응 차원

보험사 사외이사, 대거 물갈이···교수 빠지고 법조·관료 채웠다 기사의 사진

올해 대형 보험사 사외이사 추천위원회가 최종 상정한 사외이사 명단에는 검사 출신과 행정관료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통제 등 감사 기능 강화 차원과 함께 보험 관련 법적 분쟁 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임채민 법무법인 광장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 후보자는 지식경제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은 인물이다.

한화생명은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순철 법무법인 한뫼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부부장·특수2부장, 대검찰청 연구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남부지검장 재직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와 함께 정순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임성열 솔브레인홀딩스 상근감사 등 2명에 대한 신규 선임 안건도 의결한다.

삼성화재는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성영훈 전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성 전 위원장은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15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서울남부지검, 법무부 법무실장, 광주지검 검사장, 대검찰청 공판송부부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을 역임하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현대해상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창동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손 전 위원은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원에서 감사교육원장, 기획조정실장, 제2사무차장을 거쳐 2018년부터 2022년 3월까지 감사위원을 지내다가 퇴임했다.

DB손해보험은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과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를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윤 회장은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기업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외환은행장을 거쳤다.

최근 상장사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 대비 행정관료나 법률 전문가 출신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대기업의 경우 실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30대 그룹의 237개 계열사 가운데 71개사의 주총 소집 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신규 추천 사외이사 가운데 39.8%가 검찰, 법원 출신을 포함한 전직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 학계 출신은 28.2%로 지난 3분기 대비 8.9%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금융당국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라, 법률 전문가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과 관련된 지식이 전무한 이가 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단순히 사법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방책으로서 법률 전문가를 영입해 기업경영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제도나 법의 관련성에 있어 법조계 출신이나 금융당국 등 관료 출신이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선호되는 것"이라며 "인적 인프라나 준법 감시 등도 사외이사 영입 시 고려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