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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대표 공석' SPC...비상경영 체제 돌파구는?

유통·바이오 식음료

'대표 공석' SPC...비상경영 체제 돌파구는?

등록 2024.03.07 16:39

수정 2024.03.07 17:20

김제영

  기자

강선희 대표, 2일취임 1년 만에 사임황재복 대표, 노조 탈퇴 강요 의혹 구속업계 "오너일가 책임 경영 필요할 때"

SPC 파리바게뜨가 하와이에 새롭게 연 '비숍 스트리트점' 앞에 소비자가 줄 선 모습. 사진=SPC그룹SPC 파리바게뜨가 하와이에 새롭게 연 '비숍 스트리트점' 앞에 소비자가 줄 선 모습. 사진=SPC그룹

SPC그룹이 초유의 '대표 부재' 사태를 마주했다. 강선희 SPC그룹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사임한데 이어 각자 대표를 맡고 있던 황재복 대표가 지난 4일 구속되면서다.

이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전격 등판해 공백을 메우고 책임 경영에 나설지 귀추가 쏠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지난 2일 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1년 만이다.

강 대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출마한 남편 김진모 충북 청주시 서원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사 출신인 강 대표는 2002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4년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겨 2022년 부사장 퇴임했다. 이후 지난해 SPC그룹 사장으로 취임해 법무, 대관, 홍보 등 대외 업무를 담당해왔다.

강 전 대표의 사임으로 SPC그룹의 대표이사 자리는 당분간 공석이 된다. 앞서 대내 업무를 담당하던 황 대표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으로 4일 구속된 바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2019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인사에서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노조 탈퇴 강요 과정에서 허영인 회장의 개입 여부 등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조기 등판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그룹 초유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앞서 업계에서도 SPC그룹의 향후 승계구도가 장남인 허 사장을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SPC삼립 주식 지분 구조를 살펴보 지난해 9월 기준 허영인 회장(4.64%)에 이어 허진수 사장이 16.31%, 허희수 부사장이 11.94%를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 지분의 40.66%를 보유하고 있는 파리크라상 지분도 허 회장이 63.31%, 허 사장이 20.33%, 허 부사장이 12.82%, 허 회장의 배우자 이미향 씨 3.54% 순이다.

SPC의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허 사장의 경영 성과도 충분하다. 그가 사장으로 임명된 2021년 이후 SPC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8.5% 늘어난 4008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49.8% 성장한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장 수도 ▲2021년 430개 ▲2022년 455개 ▲2023년 530개로 꾸준히 늘며 지난해 매출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사장이 나서 그룹 위기 상황에 대응할 전략과 방안을 마련하고 책임 경영에 나서는 것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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