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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두나무, 과거는 잊어라

오피니언 기자수첩

두나무, 과거는 잊어라

등록 2023.12.26 07:32

임재덕

  기자

reporter
최근 가상화폐 거래 시장 최대 이슈는 김치코인 대장주 '위믹스'(WEMIX)의 화려한 복귀다. 지난해 말 유통량 허위공시 논란으로 위믹스를 퇴출한 거래소들이 최근 재상장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업비트만은 여전히 재상장을 주저하며 위믹스발(發) 호황을 누리지 못한다.

자연스레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는 '지각변동' 조짐이 감지된다. 오랜 기간 국내 가상화폐 거래의 80~90%를 과점하던 업비트의 점유율은 최근 60% 선까지 추락했고, 위믹스를 빠르게 품은 ▲빗썸 ▲코빗 등은 이를 흡수하는 반사효과를 누렸다.

실제 지난 21일 오전 기준 국내 5대 원화거래소 24시간 거래대금은 ▲업비트가 3조6691억원 ▲빗썸이 1조3591억원 ▲코빗이 2465억원 ▲코인원이 729억원 ▲고팍스가 107억원이었다. 이를 점유율로 환산하면 ▲업비트는 68.47% ▲빗썸은 25.37% ▲코빗은 4.60% ▲코인원은 1.36% ▲고팍스는 0.20%가 된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빗썸은 10% 이하, 코빗은 0%대 점유율에 그쳤었다. 물론 두 거래소가 지난 10월 시행한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도 일부 영향을 줬을 터다. 그러나 위믹스 재상장이 이런 상승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일례로 코빗이 수수료 무료 카드를 던지기 전인 10월 중순, 24시간 거래대금은 150억~200억원 수준(점유율 0%대)이었다.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중 이달 초 위믹스를 품었고, 약 일주일만에 650억원대까지 거래량이 치솟았다. 2019년 3월 이후 처음 코인원을 제치고 3위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그 뒤로 닷새만인 지난 21일에는 코빗의 거래대금이 2500억원 수준(점유율 4.60%)까지 급증했다. 두 달 만에 10배 이상(최대 16.4배) 늘어난 셈이다.(▶관련기사 : 거래량 16배 '잭팟'···코빗 '수수료 면제' 더 간다)

그런데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위믹스의 재상장을 주저하는 이유는 명분이 없어서 일 거다. 앞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위믹스 거래정지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업비트·빗썸·코인원,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사필귀정은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당시 위메이드는 위믹스 퇴출로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이 글을 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일이 축하할 일이고, 자랑할 일인가"라며 분노하며 "이런 행위가 갑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 후로도 양측의 신경전은 지속됐는데, 두나무가 다른 거래소의 재상장 흐름에 편승해 "우리도 당장 거래를 재개하겠습니다"라고 발표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두나무, 그리고 이석우 대표는 과거의 일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경영자적 관점에서 접근, 회사의 이익에 우선해 판단해야 한다.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크지만, 두나무의 실적은 내리막이다. 핵심 사업인 업비트 점유율도 하락세를 그린다. 위믹스가 사업성이 뛰어난 코인이라는 점은 이미 입증됐고, 장현국 대표도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 재상장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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